정진석 "北 전술핵 운용…이제 결단의 시간"…친일 발언 논란은 확산

"남북간 비핵화 공동선언에 스스로 손발 묶어 놓고 있어" '식민사관' 논란에 "진의 호도·왜곡…역사공부 좀 하시라"

2023-10-12     김정인 기자
정진석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북한이 전술핵 운용부대의 실전훈련까지 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 시절 체결된 9·19 남북 군사합의는 물론 1991년의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까지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의 한쪽 당사자인 북한은 핵보유국임을 천명하고 대한민국을 겨냥한 전술핵 운용부대의 실전훈련까지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은 1991년 남북이 '핵무기의 시험·제조·생산·접수·보유·저장·배치·사용'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 골자다. 정 위원장은 이어 "김정은은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에 '전술핵 운용부대'를 공개했다. 대한민국의 항구와 공항이 타격목표라고 밝혔다"라며 "언제든 우리 머리 위로 핵폭탄이 떨어질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만 30여 년 전의 남북간 비핵화 공동선언에 스스로 손발을 묶어 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제 결단의 순간이 왔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또 "30여년이 지난 지금 북한은 플루토늄 우라늄 핵폭탄을 핵무기고에 쟁여 놓고, 대륙간 탄도미사일까지 보유했다"며 "전 세계에 핵미사일을 판매하는 '핵무기 백화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며 "비핵화를 굳게 약속하고도 수백만 북한 주민을 굶겨 죽이면서까지 핵무장을 완성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폭정을 잊어서는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 위원장은 다만 이날 서울 영등포구 국민일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국민미래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선언 파기'가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바로 그거랑 연결 짓는 건 좀 무리"라며 "NPT(핵확산금지조약) 체제를 우리가 쉽게 여겨 넘길 수는 없는 것"이라고 답했다. 또 전날 불거진 '식민사관' 논란에 대해선 "제 진의를 호도하고 왜곡하면 안 된다. 역사공부를 좀 해야 한다"며 "그건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 그 자체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날 정 위원장은 한미일 연합군사훈련을 반대하면서 일본군의 한반도 주둔 가능성을 주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라며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망언을 사과하고 비대위원장에서 물러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