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볼보 신형 S60, 스웨디시 럭셔리의 진수

통합형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스마트카’로 진화 폭우 속 주행 안정감 ‘일품’… 최고출력 250마력

2022-10-12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볼보코리아가 올해 주력 신형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형 프리미엄 세그먼트를 공략하는 핵심 차종인 S60의 신형 모델을 국내 시장에 내놨다. 지난 7일 강원도 속초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한층 막강해진 신형 S60을 경험했다. 이 모델은 국내에서 B5 얼티메이트 브라이트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S60은 '안전의 대명사'란 수식어가 붙는 볼보 브랜드 그 자체였다. 이날 S60에 올라 강릉에서 출발해 속초까지 60km 거리를 1시간가량 주행했는데, 시승 내내 비가 억수같이 퍼부었다. 전면 유리를 닦는 와이퍼의 재빠른 움직임이 무색할 정도. 그럼에도 빗길 주행이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승 초반에 차량의 '간'을 본 뒤, 빗길을 시원하게 내달렸다는 표현이 정확할 듯하다. 이번 시승에서 볼보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SUV지만 세단 모델의 안정감이 일품이란 점을 다시 한번 상기했다. 행사장에 함께 자리한 한 기자는 "볼보 세단은 안정감 측면에서 신세계"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차량에 장착된 카메라는 우천에도 전방 도로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 주행을 안전하게 도왔다. 볼보는 "신형 S60에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 어레이로 구성된 확장 가능한 능동형 안전 시스템인 ADAS 센서 플랫폼을 탑재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S60 탑재된 첨단 안전 기술은 우천으로 시야 확보가 힘든 시승 코스에서 심적 든든함을 제공했다. 이 차에는 △전방 충돌 경보 및 긴급제동 서포트 △차선 유지 보조 △사각지대 경보 및 조향 어시스트 △후측방 경보 및 후방 추돌 경고 등이 적용됐다. 정지 상태에서 고속 주행까지 부드럽게 운전자를 지원하는 '파일럿 어시스트'도 볼보의 자랑답게 원활히 기능했다. 브레이크 성능 역시 볼보 특유의 세팅으로 탁월한 제동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신형 S60은 '스마트카'로의 진화가 인상적이다. 볼보는 신형 S60에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티맵 오토'와 '누구 오토', '플로(FLO)'를 통합한 첨단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기본 적용했다. 이는 한국 시장을 위해 볼보코리아가 300억원을 투자해 티맵모빌리티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신형 S60의 핵심 변화 중 하나다. 특히 주행 중 "아리아"를 불러 음성인식으로 회사 측에 문자를 보내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뛰어난 음성 인식률을 뽐냈다. 이후 웬만한 조작들은 거의 다 음성인식을 이용해 오로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외 S60의 '바워스&윌킨스' 오디오 시스템은 주행 중 귀를 즐겁게 했다. '아리아'가 선곡해준 재즈와 빗소리의 조화는 탁월했다.
회사 측은 일부러 스웨덴 날씨와 비슷한 날을 행사일로 잡았다고 했다. 이 말이 농이든 진심이든 중요하지 않다. 스웨디시 럭셔리의 진가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날씨였고, 덤으로 스웨덴 특유의 적막한 감성이 꽤나 기분 좋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신형 S60은 가솔린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한 250마력의 마일드 하이브리드(B5) 엔진과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출시된다. 공식 복합연비는 11.3km/ℓ이고, 가격은 561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