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소각장' 하남 설치 반발…성남시로 '불똥'

2013-10-03     김동환 기자

[매일일보 김동환 기자]  "성남시 쓰레기는 성남시에서 처리해라!"


서울 송파구, 경기 성남·하남시에 걸쳐 개발되는 위례신도시 하남지구 입주예정자들이 학교 밀집지역 인근 폐기물처리시설 건설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백지화하고 지자체별로 쓰레기를 각자 처리하자며 성남시에 집단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3일 위례신도시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내 열공급시설(3만9189㎡)과 폐기물 처리시설(6만7617㎡) 가스공급시설(1만5311㎡), 전기공급시설(2만550㎡) 등 4개 공급처리시설이 하남시에 설치된다. 

이 때문에 하남시와 하남지구 입주예정자들은 위례신도시 내 개발면적이 가장 작은 하남시 관내(141만㎡)에 기피시설을 몰아 넣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성남시와 서울 송파구 개발면적은 각각 280㎡, 255㎡ 규모다. 

하남지구 입주예정자들은 특히 "폐기물 처리시설이 초·중·고교 밀집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라며 학습권과 환경권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

하남시는 LH와 송파, 성남시에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를 백지화하고 지자체별로 행정구역 내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각자 처리하는 방안'을 제안, 협의 중이다.

하남지구 입주예정자들도 '하남시의 제안을 수용해 달라'며 성남시에 집단 민원을 넣고 있는 상태다. 

하남지구 입주예정자 김모씨는 "송파는 하남시의 제안에 긍정적인 것으로 안다"며 "성남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성남시에서 처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남지구 입주민들이 기피시설 4종 종합세트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성남시는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는 하남시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678만㎡ 규모의 위례신도시에는 2017년까지 4만3000가구(수용인구 10만8000명)가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