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국감]MBC '바이든 자막' 놓고 與 "박성제 사퇴" vs 野 "방송 탄압"

이재명, 정부 공영방송 민영화 추진에 "중립성·독립성 해치는 시도"

2023-10-13     조민교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한 MBC 자막 논란에 대해 맞붙었다. 국민의힘은 박성제 MBC 사장의 자진 사퇴까지 촉구하고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MBC를 집중 저격하는 것을 두고 대통령실과의 의혹을 제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부의 공영방송 민영화 추진을 정면 비판했다.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박성제 사장 취임 이후 MBC 보도의 편파성은 극단화하고 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서울시장 보궐 선거와 대통령 선거, 민주당 선거캠프 조롱, 채널A 오보 사건, 김건희 여사 사건 경찰 사칭, 최근 자막 조작, 엊그제 PD수첩 사고까지 공영방송이 아니라 막장방송이라고 본다"며 "MBC가 그동안 공정하게 보도했는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고도 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 또한 지난 2008년 MBC의 광우병 보도와 지난 11일 PD수첩에서의 김건희 여사 대역 자막 미표기 등을 거론하며 "MBC 보도는 권력 감시를 명분으로 특정 정당과 정파를 지지하는 사람이 모여 자신이 지지하는 신념만이 절대 선이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절대 악인 것처럼 묘사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은 'MBC 찍어내리기'라고 반박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2008년 MBC의 광우병 보도 이후 사장이 임원 8명과 사표를 제출하고 2010년 파업에 참가한 많은 사람이 인사상 강제전보 불이익을 받는 등 방송사에 대한 압박·탄압을 떠나 거의 방송사를 해체시키는 도륙의 수준이었다"며 "지금 상황을 보면 MBC에 대한 또 다른 탄압의 서막이 올리는 것 아니냐는 걱정된다"고 했다. 박찬대 민주당 의원 또한 "특정 정당과 대통령실까지 나서 MBC에 대해 계속 항의하는 것, 민영화와 세무조사 압박까지 언론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MBC·YTN 민영화 추진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언론자유·방송독립을 위한 언론인 간담회'에서 "정보는 자유롭게 유통되고 국민이 정확한 정보 따라서 주권의지를 드러내고 형성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핵심가치"라며 "언론 자유의 핵심은 중립성이고 목표는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영방송 민영화 문제는 중립성과 독립성을 해치는 심각한 시도"라며 "발상을 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당론으로 발의한 법안들이고 최근 언론 중립성·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각종 법안들 발의돼 있어 실질적으로 어떻게 현실로 만들 것인지는 새로운 각오로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