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주 맞네” 금융지주 시장수익률 17%p 앞서

4대금융지주 주가 올 들어 평균 8.18% 하락 금리인상으로 수익성 개선 기대‧고배당 매력 부각

2023-10-16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코스피시장이 하락하는 가운데 금융주 주가는 선방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주가가 하락하면서 고배당이 예상되는 점 등이 투자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대금융지주의 주가가 올해 들어 평균 8.18% 내렸다. 4대금융지주를 살펴보면 KB금융은 15%(5만5000원→4만6750원), 하나금융은 8.56%(4만2050원→3만8450원), 우리금융은 6.7%(1만2700원→1만1850원), 신한지주는 2.45%(3만6800원→3만5700원),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수익률이 -25.5%인 것과 비교하면 17%p(포인트)이상 선방한 수준이다.

지난 14일 기준 종가는 금융주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신한지주는 3만5700원으로 전일 대비 2.29% 상승했고 KB금융은 4.59% 올라 4만6750원을 기록했다. 우리금융도 1만1850원 전일대비 4.41%상승했다. 하나금융 역시 3만8450원으로 전일보다 2.53% 올랐다.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이자마진이 늘어나 금융주의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기업은행,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8개 은행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조882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인 7조1996억원보다 9.47% 늘어난 수준이다. 

주가가 내려가면서 은행주의 고배당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8개 은행주의 평균 연 배당수익률을 지난해보다 2p 상승한 8.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가장 높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 종목은 JB금융지주로 9.8%다. 이어 우리금융은 9.6%, DGB금융지주는 9.5%, 하나금융지주는 8.5% 등이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순이익 증가 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기준으로 8% 넘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올 하반기 고배당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금융주를 추천했다. 이정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로 코스피 첫 추정년도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 컨센서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우상향하고 있다”며 “국내 상장사들의 배당지표가 양호한 만큼 배당주의 매력도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됐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 하락으로 은행주들의 배당수익률이 6~9%에 육박하고 있어 금융주의 배당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남은 연말까지 은행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고 이미 물가와 긴축에 대한 우려가 선제적으로 시장에 반영돼 시장 붕괴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배당 종목으로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을 꼽았다. 다만 현재 세계 경제가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주를 매수할 때는 국내 요인뿐만 아니라 해외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며 “최근 발생하는 글로벌 금융 리스크가 확대되면 국내 금융주 주가는 실적보다 해외 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