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우크라이나 핵포기 후 핵위협 받아" 전술핵 배치 거듭 주장

"북은 고삐 풀린 망아지 처럼 행동" 지적 "괌과 오키나와 핵공격 무릎쓰고 미국이 반격할까" 의문

2023-10-17     조민교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조민교기자] "우크라이나가 핵전력 세계 3위였는데 미국과 영국을 믿고 핵전력을 포기하면서 핵위협을 당하는 입장이 됐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핵전력 포기후 러시아로부터 핵위협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주문했다.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통해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정 위원장은 '우리도 미국의 핵무기를 전투기에 탑재하자는 것인가'라는 취재진 물음에 "북핵 위협은 갈수록 점증돼 왔다"며 "작금의 상황은 굉장히 위기 상황"이라고 답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이어진 답변에서 "북한의 도발 행태가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는데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행동하지 않느냐"고 되물은 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태세를 점검하고 또 갖추고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도 정 위원장은 전술핵 배치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무력도발을 감행할 경우 곧바로 김정은 정권이 붕괴로 이어질 것을 힘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대비책은 하나로 한미 군사동맹을 굳건하게 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4년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의 안보 약속을 믿고 체결한 부다페스트 협약에 의해 핵을 포기했는데, 이후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령했을 때 미국과 영국은 지켜보기만 했다고 예를 들었다.  나아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잇따라 서방에 핵무기 사용 위협을 하고 있음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어디에도 핵 반격을 명시적으로 약속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이를 교훈삼아 우리는 전술핵 배치로 북에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 구체적으로 정 위원장은 "김정은이가 만약에 한반도에 전술핵을 사용했을 때 괌과 오키나와에 대한 북한의 핵공격을 무릎쓰고 미국이 핵무기로 북에 반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고 "자유주의 연대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