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채권 피해자 뭉쳐 법적 대응
2차 탄원서 제출 ...대규모 집회도 열기로
2013-10-04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 기업어음 및 동양 회사채 피해자들이 자발적으로 비대위를 결성해 대응에 나섰다.
피해자들은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를 결성해 지난 2일 1차 탄원서를 제출한데 이어 4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법원에 2차 탄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2일 이들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국민을 상대로 동양그룹 CP·회사채를 ‘돌려막기’ 했다고 주장하며 현 경영진을 관리인에서 제외시켜 달라는 1차 탄원서를 냈다.
이날 이들이 제출한 2차 탄원서는 채권자협의회에 채권자 비대위를 구성하는 피해자들의 참여를 허가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동양에서 대형법무법인을 선임하여 법정관리절차에 대응하고 있는 만큼 자신들도 채무자회생및파산에관한규칙 제42조제1항에 따라 법원의 허가를 받아 전문가를 선임해 채권자협의회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온라인에 ‘동양 채권 CP 피해자모임’이라는 카페를 만들어 피해 구제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고 회원수는 이날 현재 62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동양그룹 채권자 비대위는 4일 오후 서울 중앙지방법원에 2차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또 오는 9일 전국 피해자가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준비 중이다.
금융권은 동양그룹 CP·회사채 피해자들이 키코, 저축은행에 이은 대규모 피해자 모임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동양그룹 5개 법정관리 회사에서 개인피해자가 4만7000명으로 추산되므로 전체 피해자가 모일 경우 상당한 규모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