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계열 서비스, 장애 나흘만에 사실상 정상화
남궁훈 대표 사퇴·보완책 발표…고객 보상에도 착수
2022-10-19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카카오가 서비스 장애 사태 나흘만인 19일 오류를 일으켰던 계열 서비스들을 사실상 모두 정상화했다.
카카오는 앞서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카카오T 등 대표 서비스들의 기능을 모두 복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포털 '다음' 메일의 주요 기능을 되살리면서 사용자 차원에서는 무리 없이 모든 기능을 쓸 수 있게 됐다고 회사 관계자들이 전했다.
하루 한두 차례 카카오 서비스의 복구 상황을 업데이트하던 카카오톡의 상단 배너도 이날 오후부터 제공되지 않고 있다.
카카오 경영진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가 정상화된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실상 서비스의 완전한 복구를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회사 차원에서 별도의 '복구 100% 선언'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카카오가 공식으로 완전 정상화 선언을 하지 않은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서비스가 모두 예전 기능을 되찾은 것으로 보이더라도 아직 잔존한 기술적 불안 요소를 우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만에 하나 발생할지도 모를 기능 장애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카카오 측은 “정상화된 서비스의 경우에도 트래픽 집중에 따른 지연·오류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지속해서 모니터링 중”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앞서 카카오의 메인 서버가 있는 판교 SK C&C 데이터 센터 전기실에서 지난 15일 발생한 화재로 전원이 차단되면서 이날 오전까지 크고 작은 장애가 계속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으며, 정부까지 개입해 복구 상황을 전하는 등 나흘간 상당한 파장이 계속됐다.
또 카카오 주가가 하락하고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이날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퇴를 발표했으며, 서비스 장애를 막기 위한 각종 보완책과 경영 쇄신책도 함께 발표되는 등 카카오도 타격을 받았다.
카카오는 이처럼 서비스가 사실상 정상화하면서 서비스별로 유료 이용자부터 순차적인 보상에 착수했다.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를 운영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장기간 서비스 장애로 불편함을 겪은 웹툰 독자들을 위한 추가 지원안을 내놨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에 가입한 회원 전원을 대상으로 10월 중 3천 캐시를 지급할 계획이다. 캐시는 웹툰 열람·소장에 사용하는 화폐 서비스 단위로, 현재 1캐시는 구입처에 따라 100∼120원 상당이다.
카카오웹툰은 앞서 서비스 장애 기간 내 대여 중인 웹툰 회차 및 만료된 회차의 열람 기한을 72시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멜론도 이용권을 보유한 고객 모두의 이용권 사용 기간을 3일간 연장한다고 알렸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 이용자를 대상으로 소정의 유료 아이템과 게임머니를 지급하기로 했다.
카카오는 무료 이용자에게도 피해 신고를 받아 피해 정도 등에 따라 보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