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잦은 음주·과로, 간기능 저해로 구취 유발한다
[매일일보] 구취가 있는 환자의 대부분은 자신에게서 구취가 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구취가 심해져 스스로 이를 스스로 인지하는 정도까지 오게 되면 유발 원인이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입냄새제거제나 꼼꼼한 양치질, 편도결석 제거 등 간단한 방법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입냄새가 심하지 않거나 원인이 단순히 구강 내의 문제라면 치과치료나 구강의 위생관리 및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구취를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지만, 여러가지 방법을 사용했음에도 구취의 정도가 점차 심해지거나 사라지지 않는 경우라면 몸속 근본적인 부분을 치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현대인들은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서구화된 식생활, 과도한 다이어트 등의 이유로 간에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특히 술자리를 자주 가지거나 평소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이들의 경우 입냄새를 동반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다.
한의학적으로 평소 좋지 못한 생활습관에 간에 무리를 주는 식습관 등은 간에 열이 쌓이게 한다. 이 간열로 인해 입냄새가 유발될 수 있으므로 간의 기능 회복과 피로 회복을 도모하는 것으로 입냄새 치료의 방향을 잡게 된다.
간열은 상기한 원인으로 간에 열이 쌓인 병태를 말한다. 간열을 포함해 체내장부에 열이 쌓이게 되면 인체상부로 열이 오르면서 여러 가지 열증을 유발하게 된다.
속에서 올라오는 입냄새,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 머리쪽으로 땀이 많이 나는 증상, 눈이나 입안이 건조하고 열감이 느껴지는 증상, 불면, 오후에 열이 후끈 오르며 피로한 증상 등이 대표적인 간열로 인한 증상이다.
간기능이 떨어질 시 소화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소위 담적병에 해당하는 질환인 역류성식도염, 과민성 장 증후군, 기능성 소화불량 등과 함께 속쓰림, 속 더부룩함, 가슴의 답답함, 잦은 체기, 속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구강의 위생과 질환 문제가 아닌 체내 다양한 장부 기능의 저하로 인한 입냄새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만 해결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혀클리너나 치실, 가글제품 등으로 구취 해결을 위한 방법을 시도하기보다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구취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생활습관이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한 숙면과 휴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거나, 맵고 짠 음식과 같이 위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간에 무리를 주는 잦은 음주를 지양하고, 이상이 느껴졌을 때 바로 조기에 치료해 문제의 원인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