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불법 자금 1원도 본 일 없어"…野 "검찰 쿠데타"

李 "정권 바뀌니 말 바뀌어…김용 결백함 믿는다" 野 일각선 "근거 없이 '8억원' 액수 나올 턱 없어"

2023-10-20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검찰의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정치탄압'이라며 총공세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8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검찰 압수수색 영장 내용에 관해 결백을 주장했다. 또 김 부원장의 결백함을 믿는다고도 했다. 이 가운데 야권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본격화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며 정치자금 주장에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선 자금이라고 하는데, 정권이 바뀌고 검찰 수사진이 바뀌니까, 말이 바뀌었다"며 "대선자금 운운하는데 불법 자금은 1원도 본 일도 쓴 일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용 부원장은 오랫동안 믿고 함께 했던 사람인데, 여전히 그의 결백함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의총 모두발언에서도 이 대표는 "남욱이라는 사람이 작년 가을 쯤인가 귀국할 때 언론과 인터뷰한 게 있다"며 "거기서 '10년간 찌르는데 씨알 안먹히더라', '우리끼리 돈 주고받은 것을 성남시장실이 알게되면 큰일난다. 죽을때 까지 비밀로 하자'는 이런 얘기들이 내부 녹취록에 나온다"고 했다. 이어 "정권이 바뀌고 검찰이 바뀌니 말이 바뀌었다"며 "진실은 명백하다. 이런 조작으로 야당을 탄압하고 정적을 제거하고 정권을 유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을 '야당탄압'으로 규정, 총공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정치가 아니라 그야말로 탄압"이라고 했고, 박홍근 원내대표 또한 "사상 유례없는 검찰 쿠데타"라며 "권력기관을 총동원해 전 정부 야당 인사에 대한 전방위적 정치 탄압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당연히 이런 사태가 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개인으로부터 당으로 (리스크가) 전염되는 것은 막아야 될 것 아니냐"라며 "구체적으로 그런 점을 생각해 당 대표에 있지 않는 게 좋겠다는 주장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 의원은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돈을 주고 받은 게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저도 한다. 근거 없이 8억원이라는 주장이 나올 턱이 없다"라며 "구체적으로 액수가 나온 것을 보면 법원이 터무니없이 체포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