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장동 특검' 요청…"죄를 주기 위해 진실을 조작·왜곡해"

불법대선자금 논란에 기자회견, 특검으로 정면돌파 선택 "부산저축은행과 김만배 누나의 윤 대통령 부친 자택 구입 경위도 밝혀야"

2023-10-21     김연지기자
이재명
[매일일보 김연지기자] "잘못한 것이 없다면 화천대유·대장동 특검을 수용하길 바란다." "진실에 따라 죄를 주는게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 진실을 조작·왜곡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을 둘러싼 불법정치자금 논란에 대해 특검을 제시하며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특검을 거부할 일이 없을 것"이라며 "잘못한 것이 없다면 공정하게 특검으로 실체를 규명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특히 "대선 과정부터 국민의힘의 주장은 특검이었다"며 "그런데 실제로 협상을 해보면 국민의힘은 이상한 핑계를 대며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명심해야 한다"며 "민주당을 때린다고 이재명을 때린다고 해서 정부·여당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검과 함께 정치보복의 시간보다 민생을 챙기는 시간을 갖자고 이 대표는 덧붙여 요구했다.  이 대표는 "정치의 존재 이유는 민생이고, 집권당에게 국민이 맡긴 권한은 국민의 눈물을 닦고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는 본연의 책임과 원칙을 망각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정쟁에만 몰두하며 민생 챙기기는 외면하고 있다는 게 이 대표의 주장이다.   나아가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이익의 용처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택지개발 이익의 3분의 2인 5500억원을 공공으로 환수했다는 것이다. 사전 낙찰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금 2700억원은 신흥동 공원 조성 등 총 4400억원을 확정해 공공 투자에 쓰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인허가 부분에서 1100억원을 성남시가 추가 부담했는데, 확정된 약정에 의하면 추가 부담할 이유가 없는데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김만배가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자신을 향해 "공산당같은 XX"라고 욕을 하기도 했다"며 "성남시로부터 도움을 받은 일이 없는데 이런 사람들이 원망하던 저에게 돈을 줬다는게 말이 되나"라고 되물었다. 유동규와 남욱의 녹취록도 근거를 들었다. 두 사람 사이에 "이재명이 우리 사이 거래를 알면 다 잘린다. 죽을때까지 비밀이다"라는 이야기가 오갔는데 그런 이들이 대선자금을 자신과 자신의 주변인에게 준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라는 것이다. 또 그들이 자신을 '씨알도 안먹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는 부분도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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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이어 "구속된 상태에서 2021년 4월인지 8월인지 6억인지 대선자금을 줬다 한다"며 "뇌물로 줬다면 강한 처벌을 받지만 정치자금으로 줬다면 책임도 줄고 형량도 줄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해석했다.  또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 관련자들 말이 바뀌고 있다"며 "저는 사탕하나 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재차 특검을 정부·여당이 수용하길 촉구하면서, 대장동 실체 규명은 물론이고 대통령의 비리세력의 종잣돈이 됐다는 부산저축은행과 김만배 누나가 윤석열 대통령 부친 자택을 구입한 경위 등도 밝혀야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