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이재명 특검 제안 거부…"이미 40차례 제안해, 물타기 말라"
주 원내대표 이 대표 회견 직후 맞불 회견
"수사가 제대로 안될 때 특검 피하다가 수사가 제대로 되니 특검 요구"
"윤 대통령 물고 늘어지는 것은 전형적 논점 흐리기"
2023-10-21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기자] "수사가 제대로 안될 때에는 특검을 피하다가 정권이 바뀌어 수사가 제대로 되니 특검을 요구한다."
"정쟁을 없애고 민생을 챙기는 것은 지금 검찰이 신속하고 엄중하게 수사해서 제대로 국민에게 알리는 것 밖에 없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자회견 직후 맞불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 요구를 거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미 국민의힘은 40여차례 특검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힌 뒤 "특검은 수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또 믿을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의석수로 볼 때 민주당이 의지만 있었다면 특검법은 백번이라도 국회를 통과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특검 요구는 사실 국회 의석수를 감안하면 민주당 단독으로도 얼마든지 특검법을 국회에서 처리할 수 있을텐데 왜 하지 않았냐는 지적이다.
또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관련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주 원내대표는 "'지난 대선 토론에서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며 "오늘 회견에서 다시 윤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것은 자신의 치적을 지키기 위해 사건을 물타기 하는 것이자 논점을 흐리기 위한 차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 스스로)자신을 향한 리스크를 예상했기 때문에 지역구를 굳이 옮기고 또 불체포 특권을 활용하려 했던 것 아니냐"고 물은 뒤 "이제는 당 대표가 되어서 당을 방탄용으로 세우고 있다는 국민적 의구심만 든다"고 말했다.
대장동 등 관련 의혹은 현재의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면 되는 것이라는 게 주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결국 특검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끝으로 주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말대로 정쟁을 중단하고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게 해 이제는 민생 챙기기에 집중하도록 하자"고 재차 역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