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내년 상반기 5%까지 오를 듯”

2023-10-21     이보라 기자
제롬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내년 상반기 미국 기준금리는 최고 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기관 간 하루짜리 초단기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금리와 관련해 내년 3월 기준과 내년 5월 기준 해당 금리가 이날 각각 5%를 넘겼다. 미국의 9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이들 금리는 4.7% 아래에서 움직였다. 하지만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올라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특히 근원 CPI는 1982년 8월 이후 최대폭인 6.6%가 올랐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강도 높은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힘을 얻으면서 OIS 금리 상승으로 반영됐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OIS 금리 수준에 대해 "일종의 이정표"라면서 "시장에서는 최종적인 기준금리 수준이 십중팔구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OIS 금리 상승은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함께 일어났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9% 오른 4.228%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찍었고, 2년물 미 국채 금리도 0.06% 오른 4.619%를 기록했다. 이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 이후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가팔라졌다. 하커 총재는 이날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전망”이라고 전했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달까지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해 금리 상단을 3.25%로 끌어올린 상태다. 하지만 물가가 여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11월과 12월에도 기준금리를 각각 0.75%p씩 올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을 97.5%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