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먹통 다음날 카카오 공매도 물량 ‘폭탄’

17일 카카오 공매도량 141만6977주… 코스피 1위

2022-10-23     이채원 기자
카카오톡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카카오톡 먹통 사태 이후 카카오가 공매도 폭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 공매도량은 141만6977주로 공매도가 가능한 모든 코스피200 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날 공매도 거래대금도 673억8563만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중 가장 많았다.  단일 종목 기준 17일 하루 카카오에 쏟아진 공매도 물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해 5월 3일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날 공매도 물량이 두 번째로 많은 종목도 카카오뱅크였다. 17일 카카오뱅크에 공매도량이 112만4745주가 몰렸다. 하루 거래대금은 183억7319만원으로 삼성전자(374억5106만원), SK하이닉스(320억3528만원), LG에너지솔루션(238억6029만원) 다음으로 많았다. 지난 일주일(17∼21일) 동안 공매도량이 가장 많았던 종목으로 카카오뱅크(354만7627주)와 카카오(343만1658주)가 각각 1위, 3위를 차지했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가 이용자 이탈보다는 정부의 규제 논의에서 카카오 밸류에이션(평가 가치)에 미칠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일 플랫폼 사업자가 다수의 인터넷 서비스를 독점하고 있어 피해 영역이 상당히 넓었다는 점에서 집중화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플랫폼 산업 전반의 독과점 폐해가 거론되며 전방위 규제 압박이 커져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카카오가 주력 메신저의 자리를 놓치지는 않겠지만 플랫폼사업자의 독과점에서 나올 수 있는 리스크가 부각된 점은 부담”이라며 “플랫폼 규제가 강화된다면 이는 투자심리에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부는 플랫폼 시장 독과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온라인 플랫폼 독점화가 카카오 사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독점화를 철저히 규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