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공룡’ 이케아 습격… 국내 가구업계 ‘비상’

가구업계 ‘연쇄 부도’ 직격탄…대응책 고심

2014-10-0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가구공룡’ ‘이케아’(IKEA)의 한국 상륙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가구업계가 저마다 생존 전략을 세우는 등 위기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이케아는 지난 8월 경기도 광명시로부터 이케아 광명점(한국 1호점)에 대한 건축허가를 승인받았다. 이케아 한국 1호점은 7만8198㎡에 지하 2층, 지상 2∼4층(2개 동) 연면적 25만6168㎡ 규모로 신축되며 주차장은 3460대 규모로 조성돼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스웨덴에 본사를 둔 이케아는 전 세계 40개국에 33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이 4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다.이케아 제품의 대부분은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는 ‘DIY(Do It Yourself)’ 반제품으로,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으로 꼽힌다.특히 이케아는 광명점에 문을 열면서 철저한 ‘현지 맞춤형’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알려져 향후 1호점을 필두로 공격적인 점포 확대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 국내 가구업계는 이케아의 공세에 벌써부터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이미 몇 년째 불황을 겪고 있는 가구업계는 매출이 반 토막이 나는 등 연쇄 부도 사태에 직면했을 정도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56년의 중견 가구회사인 ‘파로마’는 지난달 25일 경영 악화로 최종 부도처리 됐다.파로마의 매출은 2010년 452억원, 2011년 300억원에 이어 지난해 278억원으로 계속 매출이 하락했으며 2010년 21억원, 2011년 17억원의 적자를 내며 내리막길을 걸었다.붙박이장을 전문 생산하며 한때 500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던 중견 가구업체 ‘파쎄’도 역시 같은 달 문을 닫았다.대형 가구업체도 상황이 녹록치 않은 건 마찬가지다.가구업계 3위인 보루네오는 지난해 2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며 올 상반기 법정관리에 들어갔으며 지난 2011년 현대백화점에 인수된 리바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5억원에 그쳤다.이런 상황에 이케아의 등장은 국내 가구시장의 치명적인 위기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저가수입산 가구들을 입점시켜 가격 출혈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케아의 국내 진출은 가구업계의 위기를 심화시킬 것”이라며 “그나마도 대형 가구 업체들의 경우 명맥을 유지하겠지만 가격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중소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런 가운데 국내 가구업계 1위인 한샘은 위기를 기회 삼아 오히려 이케아와의 맞불 전쟁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한샘은 최근 경기도 광명시에 가구부터 생활용품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 대리점을 열었다.지난해부터 전국 중대형 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대리점을 세워온 한샘은 전국 14번째 매장인 광명점을 중심으로 올해 말까지 20개, 내년 말까지는 50개로 확대할 예정인 동시에 6개월 이내 광명점의 월 판매액 1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한샘 홍보팀 관계자는 “이케아는 DIY 중심의 빠른 제품 회전전략으로 저렴한 가격이 경쟁력으로 꼽힌다”면서도 “한샘은 이케아와 주 고객층도 다를 뿐 아니라 한번 구입 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은 물론 프리미엄 고객서비스를 추구하는 등 이케아와 차별화된 전략을 갖고 있다”며 “서비스의 품질이 양사의 대비되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