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손님은 늘었는데 직원이 없네” 외식업계, 구인난에 허덕

올해 1분기 미충원 인원 전년대비 70.2%↑ 시급 올려도 높은 노동 강도로 채용 힘들어

2022-10-24     강소슬 기자
외식업계가
[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만인 지난 4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식당을 찾는 발걸음이 늘었지만, 외식업계는 극심한 인력난에 속앓이 중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구인난 해소를 위해 최저시급 대비 40%가 넘게 임금을 올리거나 숙식 제공 등 근무 조건을 개선하고 있지만, 홀과 주방에서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타 업종에 비해 노동 강도가 높고, 근무 시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구인난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인원은 130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23만7000명) 늘었다. 이 중 음식 서비스업은 11만5000명을 차지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000명보다 29.56% 증가했다.  그러나 채용 미충원 인원은 17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7만2000명보다 70.2%로 크게 늘었다. 미충원 사유로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3.7%)’이 가장 많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서도 음식점은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업종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음식점 취업자는 156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작년 상반기 대비 4만6000명 감소한 수준이다. 취업자 수가 감소했는데 조사 대상 20개 업종 중 음식점의 감소 폭이 가장 높았다. 각종 구인·구직 플랫폼에는 음식점 홀 근무자 시급 1만3000원대로 올라와 있다. 2022년 최저시급인 9160원 대비 41.9%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외식업계는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년간 모바일 앱 등을 바탕으로 한 비대면 및 초단기 일자리를 경험한 젊은 층이 기존 일자리로 돌아가지 않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로 국경이 닫히면서 외국인 노동자 공급이 줄어든 것도 외식업계 구인난을 가중시킨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계는 구인난으로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단체손님 등의 예약을 받지 못하거나 브레이크 타임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물가와 금리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인력을 구하지 못해 매출을 올리지 못할 경우 폐업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