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사회공헌-⑨ 한진그룹
‘나눔’ 실은 ‘태극 날개’ 세계를 누빈다
[매일일보= 권민경 기자]
교육, 문화, 환경, 의료 다양한 분야서 사회적 책임 다해
물류그룹 특성 살린 사회공헌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
이명박 대통령이 331억원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한 것을 계기로 최근 재계에서도 사회공헌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그동안 진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속도를 내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200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기업은 약 1조9천억원의 기부금을 지출해 기업별 평균 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미국의 0.17%, 일본의 0.08%보다도 많은 0.22%의 기부금 규모다. 여기에 기업이 출연한 재단의 활동까지 포함하면 2조원이 훌쩍 넘는다. 기부 형태 또한 단순 현금 지원에서부터 임직원 자원봉사, 인프라 및 설비 지원까지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호 부터는 국내 주요 그룹들의 사회공헌 활동 경향과 현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기업의 이윤은 그것을 가능케 한 사회에 반드시 환원되어야 한다”는 조중훈 창업주의 신념에 따라 한진그룹은 교육, 환경, 의료, 재해지원, 소외계층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양에서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있다.
특히 물류전문 그룹의 특성과 연계한 사회공헌을 중점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수송물류 기업 연계한 사회공헌 펼쳐
한진은 먼저 장학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사회적 책임과 함께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 모델 또한 제시하고 있다.
‘기업 경영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조양호 회장의 인재관에 따라 인하학원(인하대, 인하공업 전문대), 정석학원(한국항공대, 정석항공공업고등학교), 한진학원(정석대학) 등 3개의 학교법인을 설립·후원하고 있다.
IMF시기를 포함해 최근 10년 간 매년 200억원 정도를 지속적으로 산하 학교법인에 지원해왔다.
2003년에는 470억원을 들여 인하대에 국내 최고 수준의 전자도서관인 정석학술정보관을 건립했고, 2004년에는 첨단 항공우주분야 학술연구와 응용기술 개발을 위해 인하대와 미국 남가주대(USC)에 국제산하연구소 설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1998년부터는 매년 5명의 몽골 장학생을 선발해 국내 대학 유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방문 및 귀국 항공권, 학비 전액 및 생활비를 비롯해 숙소제공, 산업시찰, 역사 유적지 탐방 등에 대한 현지 연수와 졸업 후 한진그룹에서 1년 간 실무를 실습하는 기회까지 제공하고 있다.
한진은 또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을 통해 다양한 문화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우리말의 위상과 함께 국민적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2월 파리 루브르 박물관을 시작으로 올해 6월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에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연말에는 영국 대영박물관에도 한국어가 포함된 영상·음성 작품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대한항공은 훈민정음을 형상화한 항공기 래핑, 제주 화산섬·용암 동굴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 등재, 새해 복조리 걸기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한진은 기업과 환경의 조화를 통해 풍요롭고 쾌적한 삶의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국내·외 환경보전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를 통해 지구 환경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사막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몽골 바가노르구 인근 사막에서 지난 2004년부터 나무를 심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5만㎡ 면적에 3만6천50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이같은 몽골 식림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5월 19일 몽골 자연환경관광부로부터 ‘자연환경 최우수 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2007년부터는 중국 쿠부치 사막에 5년 간 600만㎡ 면적에 18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업도 시작했다.
쿠부치 사막에 조성될 ‘대한항공 녹색 생태원’은 중국으로부터 불어오는 황사를 줄이는 한편 한·중 양국 간 우호증진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또 대한항공 미주노선의 핵심지역인 LA의 도심을 푸르게 하는 글로벌 봉사활동에도 참여, 4년 간 매년 4만 달러씩 총 16만 달러를 기부하는 협약을 맺었다.
“세상을 향해 먼저 베풀면 세상도 우리를 찾을 것”이라는 조양호 회장의 사회봉사 지론에 따라 한진은 적극적인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다.
전 임직원들이 1천원 미만의 급여를 봉사활동비로 적립하는 ‘끝전 모으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고 회사 역시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이 기금은 직원들의 사회봉사 단체 활동경비로 지원하고 있다.
또 고니회, 승우회 등 다양한 직종과 지역으로 자발적으로 구성된 사내 봉사단체가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따뜻한 사랑의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소년소녀 가장돕기, 독거노인 무료급식 행사, 불우어린이 초청견학 행사 등의 활동도 하고 있다.
한진그룹 산하 학교법인 인하대병원 의료봉사단에서는 캄보디아, 몽골, 예멘, 케냐 등 제3세계 국가에서 환자 진료와 수술을 비롯해 현지 의사들에게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하는 한편, 의료물품 기증, 보건교육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봉사활동 통해 국경 없는 사랑 전파
한진은 이밖에도 수송물류 전문그룹의 특성을 살려 2004년 동남아 지진, 2005년 인도네시아 재해, 2007년 태안 유류 사고,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등 재해 재난 지역에 특별기와 헬기를 지원하고 긴급 구호물자를 수송하는 등 글로벌 나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권민경 기자 <kyoung@sisa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