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고급술집 술자리 의혹 제기 김의겸에 "정치인생 걸라"

정진석 비대위원장 한 장관에 공식 사과할 것 촉구 주호영 원내대표, 법사위 여당 간사 정점식 의원 등 "면책특권 뒤에 숨어 국회 명예 실추"

2022-10-25     조민교기자

[매일일보 조민교기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정식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제보의 진부(眞否) 여부에 정치인생을 걸라"고 압박했다. 김 의원이 법사위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김앤장 변호사 30명 등이 7월19일 강남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한 내용의 진위여부에 책임을 지라는 것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25일 페이스북에 "사건 의뢰인들이 그런 자리에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경호 인력을 동원해 갔다는 게 도대체 말이 되는가"라며 이같이 따졌다.

현직 검사라도 로펌 변호사 30명이 모이는 자리에는 가지 않는다는 게 정 비대위원장의 설명이다. 즉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모임에 검사도 가지 않는 것이 원칙인데 하물며 장관과 대통령이 갔다는 주장은 팩트 자체가 틀렸다는 주장이다. 

정 비대위원장은 "수습기자라도 팩트 파인딩에 나서면 한 시간 내로 (진위여부가) 결판날 제보"라며 "국감 현장에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등에 업고 아니면 말고식의 거짓선동과 모멸감 주기를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가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사실관계가 전혀 확인되지 않은 친야 성향 매체의 내용을 근거로 법무부 장관을 모욕한 것"이라며 "면책특권 뒤에 숨어 국회의 권위를 실추 시킨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거들었다. 

나아가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점식 의원은 "이제 김 의원이 본인의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차례"라며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는 엄중한 형사책임이 뒤따라야 하는 만큼 법무부와 수사기관이 해당 사안을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국회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김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는 등의 당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의겸

앞서 김 의원은 고급 술집의 술자리를 주장하는 근거로 익명의 제보자와 유튜브 매체 '더탐사' 기자와의 통화녹음 파일을 들었다. 당시 의혹 제기에 한동훈 장관은 "매번 허황된 거짓말을 하는데 저는 장관직을 포함해 어떤 공직도 다 걸겠다. 의원님은 무엇을 걸겠나"라고 강력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