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GDP 성장률 0.3%…1년 만에 최저치
수출, 반도체 수요 부진에 1% 증가 그쳐
'보복소비' 효과 미미...민간소비도 둔화
2023-10-27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올해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3%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 2분기 성장률인 0.7%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 당시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민간소비 증가세가 3분기 들어 주춤해진 데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수출도 소폭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올해 7~9월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1% 늘었다. 전 분기 성장률(0.7%)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5월 이후 급증했던 민간소비가 3분기 들어서는 회복세가 이전보다 둔화된 영향이 컸다.
올해 3분기에는 수출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으나,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2분기보다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운송장비,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1.0% 늘었다. 수입은 원유, 기계·장비 등이 늘면서 5.8% 급증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를 비롯한 내구재와 음식숙박을 포함한 서비스 등에 힘입어 전기대비 1.9% 성장했다. 증가세는 전 분기의 2.9%보다 축소됐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직후 나타났던 ‘펜트업 효과(억눌렸던 소비 폭발 현상)’가 완화된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악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이밖에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확대된 영향으로 0.4%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늘면서 5%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GDP를 살펴보면 제조업이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부진한 탓에 1.0% 줄었다. 2분기 연속 감소세다. 농림어업은 축산업,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각각 5.5%, 0.3%씩 늘었다. 둘다 전 분기 대비 증가 전환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0.7% 증가했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증가세는 전분기(1.8%)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둔화됐다. 건설업도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8% 성장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 GDP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1.3%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