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앞둔 인천시, 국정감사에 비상

2014-10-07     이춘만 기자
[매일일보 이춘만 기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 대상기관으로 선정된 인천시에 비상이 걸렸다국회가 전국체전 개최 도시를 국정감사에서 제외시켜 주는 관례를 깨고 국정감사를 실시키로 하자 인천시가 반발하고 나섰다.오는 18∼24일까지 전국체전을 치러야 하는 인천시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인천시를 국정감사 피감기관을 결정해 통보했다.국토교통위는 당초 전국체전 기간인 오는 22일 국정감사를 실시하겠다고 인천시에 통보했다가 인천시가 준비 시간 부족 등을 들어 연기를 요청하자 감사시기를 31일로 늦춰 일정을 확정했다.지방자치단체를 관할하는 안전행정위원회가 아닌 국회 교통위원회가 나선데다 통상 전국체전을 개최하는 지자체는 감사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그동안 전국체전 개최 도시는 전국체전 준비 등을 감안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제외시켜 주는 것이 관례였다.지난 10년간 경기도(2011년) 한곳을 제외하고 전국체전 개최도시는 그 해 국감을 받지 않았다.지난해 전국체전 개최지인 대구시와 2010년 경상남도와 2009년 대전시, 2008년 전라남도, 2006년 경상북도 모두 그 해 국감을 받지 않았다.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일부 의원들이 국감 일정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에 대한 감사를 제안했고, 경기도와 함께 인천도 같이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결국 인천과 경기도 모두 감사를 진행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시는 전국체전이 끝나고 6일 만에 국정감사를 받게 되자 일정이 촉박해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인천시는 전국체전 기간 중 부서별로 직원의 절반 규모인 10명 정도를 차출해 경기장에 파견하는 상황에서 국회의원 요구 자료를 제대로 준비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경기도를 지역구로 둔 한 새누리당 국회의원은 시에 100건의 자료제출을 요구한 상태다.이를 두고 인천시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국감 일정과 관련해 국회를 비난하는 글이 수십건 올라와 있다. 한 공무원은“준비에 또 준비하고 보고에 또 보고한다”며“시민을 위한 일보다는 상전님을 받드는 일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비판했다.시는 지난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이 열릴 때도 국감을 다음해로 연기한 전례가 있고, 대구도 전국체전을 이유로 국감을 1년 연기한 만큼 올해 국정감사를 내년으로 연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인천지역 각종 건설 및 개발사업이 총체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여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설전 등이 예상된다. 인천=이춘만 기자 lcm9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