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부의장 선출, 野 요청으로 내달 10일로 연기

국회, 44개 비쟁점법안 처리 주호영 "압수수색 뒤끝 작용한 듯"

2022-10-27     김연지 기자
국민의힘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열어 여야가 합의한 비쟁점법안 44건을 처리했지만 국민의힘 몫 국회부의장으로 정우택 의원을 선출하는 일정은 11월 10일로 미뤄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리 당 당대표가 국회 부의장을 겸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해서 부의장 교체를 하게 됐는데 민주당이 무슨 심통이 났는지 '오늘 못 해주겠다'면서, 방금 민주당에서 '11월 10일에 해주겠다'는 약속이 와서 (부의장 선출이) 늦춰지게 됐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당내 강경한 의견이 있어서 못하게 돼서 아쉽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전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27일 본회의에서 부의장을 바꾸는 것을 전제로 25일에 (정 의원을 부의장 후보로) 뽑아놨는데 합리적인 이유 없이 늦추자고 했다"며 "이유가 당내 강경파 의원들이 오늘 해줄 수 없다고 했다는데 당사도 압수수색되고 하면서 뒤끝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정 의원을 국회부의장 후보자로 선출했다. 국회법에 따르면 부의장 선거는 무기명투표에 부쳐지고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임명된다. 169석을 보유한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부의장 선출이 불가능하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정우택 의원 국회부의장 선출 안건이 (본회의에) 안 오르는 것으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이야기가 돼서 다음 본회의에서 다루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당초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정 의원을 22대 국회 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선출할 예정이었지만 원내 지도부 간 의사일정 합의가 불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