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11월 농산물 가격 변동 가능성…면밀한 수급・가격관리"
"중장기 재정전망 암울…내년 상반기 '재정비전 2050' 수립할 것"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물가상승률이 당초 경계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김장재료의 가격 변동성은 있다며, 선제적인 수급・가격관리를 약속했다.
추 부총리는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10월도 석유류 가격하락 등이 이어지며 당초 경계감을 가졌던 수준보다는 낮은 물가가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상당기간 물가는 과거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며, 대내외 리스크 요인도 잠재해있다"면서 "11월 김장철이 본격 시작되면 김장재료 중심으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가 김장재료 전품목에 대한 면밀한 수급・가격관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추·마늘·양파·소금은 정부비축물량 1만500톤을 집중 방출해 가격안정을 도모할 것"이라면서 "김장재료에 대한 다양한 할인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농축수산물 할인쿠폰에 171억원을 투입해 김장채소와 돼지고기를 비롯한 굴·젓갈 등 수산물까지 20% 이상 할인되도록 지원하고, 전국 농협에서 김장채소류를 최대 40% 할인판매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김장재료는 전통시장에서 많이 구매하시는 만큼 온누리 상품권 구매한도와 할인율도 확대할 것"이라고도 했다.
추 부총리는 "정부는 김장이 마무리되는 시기까지 수급 상황을 꼼꼼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대응을 강화해나가겠다"며 "관계기관 합동으로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해 품목별 수급 점검, 할인지원 등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수급 불안 시에는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 부총리는 이날 중장기 재전전망에 대해 "여전히 암울한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재정비전은 우리 재정의 중장기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범정부적 재정전략이지만, 그 효과는 20∼30년 후에 나타나는 만큼 우리의 노후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당장 시작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관계 부처와 전문가 논의를 거쳐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낼 수 있는 재정 비전을 수립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