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참사]尹 "사고수습까지 국가 애도 기간"
"국민의 생명·안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 무거워"
"가용 응급의료체계 총가동…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지원 만전"
"향후 동일한 사고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
2023-10-30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이태원 핼로윈 압사 사고와 관련해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국정 최우선 순위를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1층 브리핑룸에 발표한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정말 참담하다. 어젯밤 핼러윈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며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에 최우선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 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먼저 장례 지원과 아울러 가용 응급의료체계를 총가동해서 부상자에 대한 신속한 의료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면서 "관계 공무원을 1대 1로 매칭시켜서 필요한 조치와 지원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사고 원인의 파악과 유사 사고의 예방이 중요하다. 본건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해서 향후 동일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며 "행안부 등 관계부처로 하여금 핼러윈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축제까지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질서 있고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정부는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오전 2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가동 중인 정부서울청사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한덕수 국무총리로 하여금 사고수습본부장을 맡아 즉각 가동케 했다. 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에게 사고 원인을 정밀조사하고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연락이 되지 않아 애태우고 있을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신속한 신원 확인 작업을 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사고 직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지금 최우선 사안은 환자 후송 및 구호"라고 주문했다.
교통통제와 함께 필요한 모든 조치를 바로 이행하라고 윤 대통령은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게도 "응급 구조 활동요원이나 통제관을 제외한 인원은 사고 현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소개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29일 밤 서울 용산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인파사 수 만명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형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아침까지 잠정 집계된 이태원 압사 참사의 사상자 수는 300명에 육박한다. 사망자는 149명으로 잡계됐다. 이에 따라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최악의 인명피해 규모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