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가애도기간·용산 특별재난지역 선포…전 세계 애도 물결(종합)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한덕수 총리 11월5일까지 애도기간
공공기관·재외공관 조기 게양…공무원 등 애도 리본 패용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 운영
美 바이든 "깊은 위로…한국과 함께 할 것"
독일 숄츠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
2022-10-30 김연지 기자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정부는 윤석열 대통령 지시에 따라 30일부터 다음 달 5일 밤 24시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서울시 내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사망자 유족과 부상자에게는 지원금을 지급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전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정말 참담하다. 어젯밤 핼러윈을 맞아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비극과 참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오늘부터 사고 수습이 일단락될 때까지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국정에 최우선순위를 본건 사고의 수습과 후속 조치에 두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 입은 분들이 빨리 회복되기를 기원한다"며 "아울러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게도 깊은 위로를 드린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마음이 무겁고 슬픔을 가누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덕수 국무총리가 발표한 윤 대통령 주재로 진행된 긴급대책회의 결과에 따르면 애도기간은 11월 5일 24시이며, 애도기간에는 모든 공공기관과 재외공관에서 조기를 게양한다. 공무원 및 공공기관 직원들은 애도를 표하는 리본을 패용하도록 했다. 외국인 사상자에 대해선 재외공관과 협의를 마친 후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사망자와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 서울시 등이 합동으로 장례지원팀을 가동하고, 부상자와 가족들에 대한 심리 치료를 위해 국가 트라우마센터 내 '이태원 사고 심리지원팀'을 운영키로 했다.
전 세계 각국 정상들의 애도도 이어졌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질과 나는 서울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우리는 한국인과 함께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서울에서 있었던 비극적 사건으로 우리모두 충격에 빠졌다. 수많은 희생자와 유족에게 애도를 전한다"면서 "한국에 슬픈 날이다. 독일이 그들 곁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주민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며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슬픔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