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고졸자 장애인 등 '적극 채용’
계약직 전원 정규직 전환...경력단절 여성 위한 기회 마련
2013-10-07 최영지 기자
[매일일보 최영지 기자] 기업은행이 업무의 효율성과 고객 편의를 고려한 ‘원샷 인사’와 고졸자·저소득층·장애인 등 소외계층에서 인재를 발굴하는 ‘파격 인사’로 새로운 채용 문화를 만들고 있다.지난 7월 기업은행은 임원부터 행원까지 1900여명에 이르는 전 직급 승진 및 이동 인사를 하루 만에 끝내는 ‘원샷인사’를 도입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통상적으로 인사 기간은 들뜨고 어수선한 분위기로 10일 정도를 끄는 것을 당연시 여겼다면 이번 ‘원샷인사’로 영업 공백을 줄여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원샷인사’는 속도뿐만 아니라 우수성도 입증했다. 직급별로 순차적으로 부임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했고 같은 지점 내에서 학연·지연·혈연도 중복되지 않도록 해 진취적인 근무환경을 만들었다.특히 금융소비자 주권을 위한 민원해소팀을 신설하고 여신 건전성과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구조조정팀을 신설하는 등의 변화를 줬다.기업은행은 학력 파괴에도 앞장서고 있다. 금융권 처음으로 지난 2011년부터 고졸채용을 실천함으로써 학력에 상관없이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2011년 67명, 12년 109명, 13년 110명의 특성화고 인재를 계속해서 채용해왔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전국 455개 특성화고와 MOU를 체결해 학생들에게 금융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업점 현장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특성화고 출신 직원들을 보면 업무능력의 차이는 학력이 아니라 열정과 의지에 달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기업은행은 4년제대학 졸업자, 특성화고 졸업자에 밀려 취업 사각지대에 놓인 전문대 출신 학생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지난해와 올해 전문대 출신 학생과 기초생활수급자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형에서 각각 12명, 13명을 채용했다. 기업은행 행원들은 소외계층 채용으로 이들의 당당한 모습을 보며 신선한 자극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금융권 공공기관이 장애인 채용 의무고용비율을 지키지 못한 가운데 기업은행은 전체 채용인원의 2.68%를 장애인으로 고용해 지정 장애인 의무고용비율을 훌쩍 넘겼다.기업은행은 “‘장애인 이벤트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이들이 진정으로 일에 만족하고 직원들과 더불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행장의 소신대로 장애인 채용을 중요시하고 적합한 업무를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채용된 장애인들은 외환 관련 서류교환 업무, 웹마케팅, 사무지원 및 전화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지난 1월 기업은행 기간제 계약직 1132명이 무기계약직인 준정규직으로 전원 전환했다.기업은행 측은 “그동안 직원들의 고용 불안을 해소해 조직충성도와 업무기여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며 “비정규직 고용안정 분위기가 금융업계는 물론 전 산업계에 전파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기업은행은 또 출산과 육아로 퇴직했던 단절 여성에게도 채용의 기회를 마련했다. 이들은 시간제·반일제 근무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게 됐고, 사회적으로 정체된 여성 고용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업은행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