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한 정치권, 일정 '올스톱'…"깊은 애도, 사고 수습에 집중"

정진석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 만전 기해달라" 이재명 "정부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할 것"

2023-10-30     김정인 기자
30일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15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사고에 대해 여야가 일제히 애도를 표하며 사고 수습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다짐했다. 또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서기 위해 예정된 정치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나섰다. 정치 일정이 '올스톱' 된 만큼, 국회가 내년도 예산안을 제때 의결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긴급 비상대책위원회을 열어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여당의 한 책임자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참으로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사상자 중에는 휴일에 핼러윈 축제로 즐기러 나간 꽃다운 젊은이가 많았다. 참으로 가슴이 메어진다.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 만전을 기해달라"며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 달라. 불요불급한 행정 보고, 불필요한 현장 방문이 구호활동에 사고 수습에 지장이 안돼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추모 묵념으로 시작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 여러분.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될 참혹한 일이 일어났다. 유가족 여러분들의 아픔이 얼마나 크겠습니까"라며 "위로의 말씀 드린다. 부상자들도 빠른 치유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지금은 무엇보다도 사고의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다. 민주당은 다른 어떤 것을 다 제쳐두고도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며 "사고 원인과 규명, 재발 방지 대책도 중요하지만 수습에 또 피해 가족들의 피해자 분들의 치유와 위로에 집중할 때"라고 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와 당 차원 요청 협력 △불필요한 공개 활동이나 사적 모임 자제, 음주나 취미활동 등 중단 △당 소속 지자체장 축제성 주관 행사 취소 등을 긴급 공지하기도 했다. 초당적 협력을 다짐한 여야는 이날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차원의 대책도 논의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31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소집해 행안부와 경찰, 소방청 등 관계부처 기관에게 사고 경과 등에 대한 상황보고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예산심사에 착수하는 국회 일정도 '올스톱' 될 전망이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내달 4일 예산안 공청회를 여는 데 이어 7∼8일 종합정책질의, 9∼10일 비경제부처 예산심사, 14∼15일 경제부처 예산심사를 각각 벌일 계획이었다. 앞서 윤석열 정부의 첫 예산안을 놓고 여야 간 입장차가 극명했고, '대장동 의혹' 등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둘러싼 검찰의 수사 본격화로 여야 간 대치 전선이 격화됐지만, 여야가 이태원 참사에 집중하기로 한 만큼 '강대강' 대치는 일단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산안 처리는 현안에 밀려 제때 의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내년도 예산안의 본회의 처리 법정 시한은 12월 2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