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에 대어급 사라진 IPO
대형주보다 수급 부담 덜한 중소형주 공모만 줄지어
2022-10-31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증시 침체에 IPO(기업공개)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 긴축 공포가 확산되면서 주식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IPO에 성공한 기업들도 수익률이 시들하다. 하반기 상장 대어였던 케이뱅크조차 상장 시기를 내년 1월로 잠정 결정했다. 수급 부담이 덜한 중소형주 공모 소식만 전해진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FI(재무적투자자)에 상장 목표시점을 내년 1월로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9월 상장 예비심사 통과한 후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상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케이뱅크 상장 시점에 대한 우려는 주기적으로 나왔다.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지난 9월23일 이래 23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100~2200선 박스권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 상황처럼 케이뱅크의 동종업계 주가도 신통치 않다. 초기 기업가치를 매길 때 동종업계의 주가를 보고 책정하기 때문에 케이뱅크 역시 타격을 받는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유사한 업체의 주가 흐름을 보고 투자하기 마련이다. 카카오뱅크의 주가 추락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상장 직후인 지난해 8월20일 9만4400원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2만원이 되지 않는다.
하반기 대어로 꼽혔던 컬리 역시 상장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골프존카운티도 증권신고서를 올해 12월에 제출키로 결정, 상장시점을 내년 1월로 잡았다. 이밖에 조 단위 대어인 CJ올리브영, SSG닷컴 등도 상장을 미뤘다. 올해는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등 증권신고서만 제출하고 상장을 철회한 기업도 수두룩했다.
IPO시장은 쪼그라들었다. 올해 3분기 IPO 기업수는 30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감소한 수준이다. 공모금액은 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359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다만 중소형 기업들의 상장은 그대로 추진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48개다. 상장을 철회한 일부 기업을 빼면 4분기 상장추진 업체 수는 1999∼2021년 평균(39개)일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상장 업체 수로만 따지면 예년과 비슷한 셈이다.
지난 24일에서 28일까지 공모주 일반청약에 나선 기업은 스팩을 포함해 7개다. 큐알티, 제이오, 제아이테크, 뉴로메카 등이다. 청약에 나선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은 3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