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3년 만에 ‘리딩금융’ 탈환 유력
3분기 누적순익 4.3조, KB보다 2875억 앞서
신한은행 효자노릇, 영업비용 관리에서 ‘우위’
2022-10-31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신한지주가 3년만에 ‘올해의 리딩금융’에 오를지 주목된다. 이미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KB금융지주보다 3000억원 많았다. 4분기 실적까지 우위를 점하면 올해의 리딩금융은 신한지주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154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1.2%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의 누적 순이익(4조279억원)에 비하면 신한지주가 2875억원 앞섰다.
흐름은 신한지주가 좋다. 3분기만 놓고 보더라도 신한지주의 순익은 KB금융보다 3233억원 많은 1조5946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지주의 저력은 이자마진이었다. 3분기 누적기준 신한지주 그룹의 이자수익은 전년동기대비 28.9% 늘어난 13조9438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룹 이자이익은 조달비용 상승으로 비은행 이자이익 감소했지만, 금리부자산이 전분기 대비 2.3% 증가했고, 은행 마진이 5bp 개선됐다. 이자비용을 제하고도 누적 이자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8% 증가한 7조8477억원을 달성했다.
신한지주에 밀린 KB금융 역시 이자마진은 높았다. KB금융의 3분기 누적 순익은 14조37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1% 증가했다. 대출채권 이자수익이 12조원에 육박했고, 유가증권 이자수익은 2조원에 달했다. 3분기 누적 순이자마진은 8조339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 늘었다. 대출채권 이자수익에서 신한지주보다 앞서면서 이자장사에서는 오히려 신한지주를 제쳤다.
순수수료이익을 포함한 비이자이익에서도 KB금융이 앞섰다.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은 2조6037억원, 기타영업손익은 1133억원이다. 이에 비해 신한지주는 비이자부문을 통틀어 2조4508억원을 벌었다. KB금융은 매출을 극대화하고도 1위를 내어준 격이다.
차이는 영업비용이다. 신한지주의 영업비용(판매비와 관리비)은 4조1248억원이다. KB금융의 영업비용은 일반관리비만 5조1801억원이다. 여기에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7752억원)을 포함하면 6조원에 육박한다.
양사의 실적을 견인하는 주력계열사 은행들의 다툼도 신한이 앞섰다. 3분기 누적 순익은 신한은행 2조5925억원, 국민은행 2조5506억원으로 신한은행이 419억원 많았다. 신한은행이 순익을 뒤집기 시작한 것은 지난 2분기부터였다.
은행 실적 역시 비용에 차이가 있었다. 신한은행은 판관비로 8354억원, 국민은행은 1조760억원을 투입했다.
신한지주의 비은행권 금융사도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70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2% 증가했다. 사옥매각이익(4438억원)이 산입되면서 KB금융의 자회사인 KB증권(1217억원)보다 2596억원 격차를 벌였다.
지난 반기보고서를 살펴보면 양사의 격차는 해외영업과 기타영업손익에서 도드라지고 있다. 올해 반기 기준 은행 종속기업(해외 자회사) 현황에서 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 등 대부분 자회사들이 순손실을 기록한 반면 신한은행은 한 곳을 빼고 모두 순이익을 냈다. 금융그룹 자체 유가증권과 파생상품 등 투자실적인 기타영업손익에서도 신한이 앞선다. 손실과 상환이 많은 KB금융은 매출에 타격을 입은 반면, 신한지주는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