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책 나눔 릴레이’로 감동 실천해

2014-10-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애경산업은 지난 2007년 ‘독서 경영’을 선포한 이후 임직원들과 끈끈한 유대감과 소통은 물론 ‘사랑의 도서 기증 캠페인’을 통해 책의 감동을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다.

자율과 소통 속 독서 동호회만 15개…비전 공유
임직원들 기증한 책 매년 도서산간 학교에 지원

애경산업의 독서경영은 독서광인 안용찬 애경그룹 생활항공부문 부회장의 지시로 시작됐다. 안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과 책을 통해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했다.애경산업이 1년에 독서 경영을 위해 투자하는 돈만 1억원에 달한다. 동료들이나 팀원들끼리 서로 좋은 책을 공유하고 안 부회장이 직접 책을 사서 600여명의 직원들 모두에게 선물하는 식이다.축적된 독서 경영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면서 제주항공 등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로 독서 경영 노하우를 전파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애경산업은 전 직원의 독서 현황을 돌보는 ‘주니어보드’ 조직을 설치하고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해 독서 경영을 실행해 나가고 있다.독서 경영의 가장 큰 특징은 자율과 소통에 있다. 회사에서는 독서를 권장하지만 강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미 부서별, 개인별로 독서에 대해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자유롭게 조직해서 만들어진 독서 동호회가 15개에 이른다. ‘독서 경영’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구성원들의 독서 열풍이 커지면서 애경산업은 ‘저자 특강’도 1년에 2회씩 실시, 직원 선호도 조사를 통해 평소 만나고 싶었던 작가를 섭외해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저자 특강은 직원 만족도가 가장 높은 독서 경영 활동 중의 하나다. 이와 함께 독서 릴레이도 진행하고 있다.이 같은 독서경영은 나눔으로까지 확대돼 더 큰 가치를 구현시키고 있다.애경산업은 올해로 6회째 ‘사랑의 도서기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은 물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책을 모아 책을 필요로 하는 도서산간지역 학교에 책을 지원하고 있다.이 캠페인을 통해 지난 2008년 경남 산청 지리산고등학교와 전북 부안 자율변산서중학교에 1000권의 도서를, 2009년에는 전남 신안 압해고등학교와 부산 해운대 반여중학교에 3200권을 기증했다.또 2010년에는 강원도 정선 고한중학교, 전남 함평 함평중학교, 전남 영암 낭주고등학교에 34000권이 전해졌고 2011년과 지난해에는 강원도 원주 문막고등학교와 강원도 홍천 홍천고등학교에 각각 3000권과 2000권을 기증했다.임직원들의 참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애경 그룹 계열사인 AK몰에서는 전사 차원에서 이 캠페인에 참여해 지난해 도서 100권을 기부한 바 있다.곽대환 주니어보드 의장은 “독서경영은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조직과 조직원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며 “축적된 지식과 직원 간의 단단한 결속력이 애경산업이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