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책임이 먼저…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 없어"
오전 라디오 발언서 "행안부와 경찰청, 용산구청장이 일차적인 책임져야"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태원 참사를 두고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미리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한다"는 말과는 정면 대치되는 발언이다. 이 대표는 행안부, 경찰청, 용산 구청장 등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충분히 사전에 이 인파가 운집할 것이라는 예측되었고, 그렇다면 인원을 투입해 통행로를 확보하고 일방통행 지침만이라도 내렸더라면 이런 대형 참사는 막을 수 있었다"라며 "사고를 막기 위한 행정부 노력이 최선을 다했는지, 부족한 것은 없는지 원인을 따지고 밝혀야 하는데 정작 이 사고에 대해 누구 하나 사과하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특히 이 장관이 "경찰,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책임 회피에만 전전긍긍하는 태도는 오히려 유가족과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사고 수습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행정부 장관의 연일 되는 저런 발언들을 그냥 내버려두게 되면 그 기간 동안에 (이태원 현장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잘못인 것처럼 2차, 3차 가해가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일차적인 책임자들은 분명히 있다"면서 "용산구청장은 자기 관내에서 벌어진 일인데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고 하고), 경찰청은 이미 수일 전에 내부에서 인파가 몰려들 것에 대한 사고 위험을 예고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서 명확하게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안부를 향해서도 "3년동안 코로나의 긴 시간을 겪고 나서 노마스크 행사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 대한 특별한 대응 관리 대책을 충분히 만들어 놨어야 한다"라며 "이런 부분들에 대해 행안부와 경찰청, 용산구청장이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