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 5.7%↑…석달만 상승폭 확대, 석유류·공업제품 상승 주도

통계청 '10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물가지수 109.21 기록 석유 ·공업·농축수산물 오름폭 커, 밥상물가에 직접적 영향

2023-11-02     조민교기자
2일
[매일일보 조민교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7%를 보였다. 공공요금 인상과 가공식품, 공업제품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잠시 주춤했던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고금리 현상과 맞물려 경기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5.7% 상승했다.  물가 상승률은 6월 6.0%, 7월 6.3%로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은 뒤 8월 5.7%와 9월 5.6%로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석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모양새다.  품목별로는 석유류(10.7%) 가공식품(9.5%), 공업제품(6.3%), 농축수산물(5.2%) 등이 크게 올랐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은 상승률이 전월 대비 조금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밥상물가와 직접적 관련이 있는 농산물(7.3%)이 상승했고, 채소류(21.6%)와 축산물(1.8%)도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수산물(6.5%)은 전월(4.5%)보다 상승률이 오히려 높아져 장바구니를 가볍게 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물가동향 브리핑에서 "석유류와 같은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은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전기·수도·가스의 오름세가 확대되며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 정점과 관련한 질문에 어 심의관은 "6%대로 올라가지는 않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7월이)정점일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결국 7월 6.3%를 꼭짓점으로 본다면 앞으로 5%대와 4%대 정도로 조금씩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을 정부가 하고 있는 셈이다.  이외에 공공요금으로는 전기·가스·수도가 23.1% 상승하며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고, 외식(8.9%)과 외식외 개인서비스(4.6%)도 상승해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켰다.  또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4.8% 뛰었는데 전월(4.5%)보다 폭이 더 컸다. 또 다른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4.2% 올라 마찬가지로 전월(4.1%)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