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 겨냥 "명백한 잘못 놓고 사과에 인색하고 주저해"
"종교행사 추도사 빌려 뒤늦은 사과…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였겠나"
2022-11-06 김정인 기자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태원 압사 참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겨냥, "정부와 자신의 연이은, 그리고 명백한 잘못을 놓고 왜 그토록 사과에 인색하고 주저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지금 진짜 절실히 필요한 것은 석고대죄, 무한으로 책임지는 자세"라며 "책임에서 비켜날 수 없는 대참사 앞에서 정부는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공식적이고 반복적으로 진심을 다해 사과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종교행사 추도사를 빌려 내놓은 윤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를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우리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였겠나"라며 "사과의 핵심은 진정성과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해 추도사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종교행사라는 자리를 빌릴 것이 아니라 특별 담화 등의 형태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에 대응하는 윤 대통령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대참사가 일어났는데도 대통령의 첫 일성은 '주최자 없는 행사라서 발생한 사고이니 제도를 개선하라'는 주문이었다"라며 "정부의 총체적 무능으로 인한 인재임을 인정하지 않고, 참사 수사를 명분삼아 평소 눈 밖에 있었던 경찰만 손보는 기회로 삼을 기세"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