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희생자 156명중 내국인 130명 장례 마무리

외국인 26명중 17명 장례 마쳐…남은 9명은 6명 이번주 송환

2023-11-06     나광국 기자
이태원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사망자 156명중 국민 130명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됐다.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17명의 장례는 완료됐고, 남은 9명 중 6명은 이번 주 송환 예정이다. 6일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우리국민 사망자 130명의 장례가 오늘 마지막 한 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며 “외국인 사망자 26명 중 17명의 장례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이번 참사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외국인 26명 포함 156명이며 부상자는 중상 33명 포함 197명으로 전날보다 1명이 늘었다, 경찰청은 사망자 발인 시 교통순찰차로 에스코트 지원을 해왔으며 이날 오전 8시 마지막 사망자에 대해 병원에서 집을 거쳐 추모공원까지 에스코트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남은 외국인 사망자 9명 중 6명은 이번 주에 송환 예정이며 전담직원이 운구 과정에서 공항까지 동행해 관련 수속을 지원하고 현지 도착 시에는 공관원이 공항에서 영접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호금 및 장례비는 외국인 사망자 17명에 대해 신청이 접수됐으며, 이중 14명에 대해 지급이 완료됐다. 정부는 외국인 사망자에 대해서도 내국인과 동일하게 구호금 2000만원, 장례비 15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외국인 희생자들이 속속 본국으로 운구 되면서 자식을 잃은 가족들의 슬픈 사연이 전해지고 있다. 외국인 희생자 중 한 명인 태국인 유학생 낫티차 마깨우(27) 씨의 시신은 지난 5일 오전 고향에 도착했다. 고인의 아버지 싸컨(67) 씨는 화물터미널로 시신이 나오자 아직도 딸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 듯 허탈한 표정으로 힘없이 관을 어루만졌다. 시신 인수 절차와 간단한 불교 의식이 끝난 뒤 시신은 밤새 달려 약 6시간 거리인 태국 중북부 펫차분주 롬싹 고향 집에 닿았다. 망연자실한 어머니 나(64) 씨는 차마 공항에 나오지 못하고 집에서 주검으로 돌아온 딸을 맞이했다. 공항에는 문승현 대사를 비롯한 주태국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나와 헌화와 묵념으로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아버지 싸컨(67) 씨는 “딸은 한국의 모든 것을 좋아했다”며 “그래서 한국어를 더 공부하겠다며 대출까지 받아서 갔는데 이렇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뿐인 딸과 그동안 대화도 많이 하지 못해 후회스럽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번 참사의 유일한 베트남 국적 피해자인 A(20)씨 시신은 지난 2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호찌민행 비행기에 실려 본국으로 옮겨졌다. 무남독녀 외동딸인 A씨는 2년 전 한국에 홀로 입국해 고시원에 살면서 대학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현지 언론은 A씨 모친이 딸의 사망 소식을 듣자마자 혼절했다고 보도하면서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합동분향소 운영이 끝난 5일 오후 10시까지 서울광장과 25개 자치구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11만761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광장 분향소가 3만8283명, 25개 구 분향소가 7만9336명이었다. 전체 분향소의 일별 추모객은 10월 31일 1만9187명, 11월 1일 2만6032명, 2일 2만1237명, 3일 1만5654명, 4일 1만5486명, 5일 2만23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