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시간만에 기적 생환’ 광부들 빠르게 건강 회복

안동병원 "소화에 부담 적은 죽과 미역국 등 제공"

2023-11-06     나광국 기자
경북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경북 봉화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221시간 동안 고립됐다가 구조된 광부 2명이 빠르게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6일 안동병원 관계자는 “외과적으로는 두 분 모두 큰 이상이 없다”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전했다. 병원측은 구조 후 병원으로 이송된 첫날 첫끼 점심식사로 미음을 제공한데 이어 둘째날인 이날 아침식사도 죽과 미역국, 계란찜 등 비교적 소화에 부담이 적은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아직 일반병동 2인실에서 함께 치료를 받고 있는 광부들은 식사 후 병원복도를 천천히 조금씩 걷고, 시력보호를 위해 착용하고 있는 안대를 벗는 시간도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방종효 안동병원 신장내과장은 두 광부의 건강을 확인한 후 “초기 저체온증 증세와 근육통을 호소했지만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양을 먹으면 대사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한동안 소량식으로 식사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한 아연 광산에서 매몰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조장 박모(62)씨와 보조작업자 박모(56)씨 등 광부 2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갱도 속에서 주변에 있던 비닐로 천막을 만들고, 모닥불을 피워 체온을 유지하며 221시간을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