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대대적 혁신' 외친 尹 대통령…결단 시기가 관건
일각선 이상민 책임 피할 것이란 관측도…전문가들은 "결국 경질될 것"
2023-11-07 조민교 기자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야권은 물론 여권에서도 이태원 참사 책임 소재를 놓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윤희근 경찰청장 등의 경질 요구가 나오고 있어 윤석열 대통령이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책임소재가 큰 윤희근 경찰청장은 경질하더라도 이상민 장관은 책임론을 피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결국 이 장관이 경질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현재 문책 인사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대통령은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 모두발언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진상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지도록 하고, 국민 여러분께 그 과정을 투명하게 한 점 의혹없이 공개하도록 하겠다"며 "그 결과에 따라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정히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참사로 인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만큼 인사 경질은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조만간 G20 회의에 참석차 해외순방을 떠날 예정인 만큼 순방 전 경질성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상민 장관은 책임론을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장관은 윤 대통령과 충암고 선후배 사이로 최측근 인사이며, 예산심사 등 주요일정을 앞두고 행안부 장관을 공석으로 두기 어렵다는 문제 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정치 전문가들은 이 장관이 결국엔 경질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매일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이상민 장관의 책임이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기강이 해이해졌는데 담당자만 처벌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결국 시기가 문제"라며 "경찰 발표 중간 수사 결과 이후 12월 초 쯤 경질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