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소리 책임 운운 ‘농담 논란’에 한총리 “사과 했다”

예결위 출석…“동시 통역기 볼륨 낮아…미안한 감정 완화 위해”

2023-11-07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외신 기자회견에서 한 농담 논란과 관련해 “워낙 기자들이 제대로 듣지 못하는 마이크 상태가 됐기 때문에 제가 미안한 감정을 조금 완화시키기 위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통역 문제로 말장난을 했다’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이 “미안한 감정을 완화하기 위해 농담을 하느냐”고 묻자 한 총리는 “아니 (통역기) 설비가 조금 제대로 작동이 안 돼 가지고 워낙 기자들이 듣는데 힘들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총리는 ‘참사 상황을 농담조로 대응할 상황이냐’라는 전 의원의 지적에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사과를 했다”고 답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농담 논란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고 계시리라 생각은 듭니다만 확인은 안 해봤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부적절한 농담’이라는 이용호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의 지적에 “동시 통역기 볼륨이 낮아 외국인 기자들이 곤란해하는 일이 있었다”며 “그래서 분위기도 좀 누그러뜨리고 양해를 구하기 위해 짤막한 말씀을 드린 게 오해를 가져왔다”고 답했다. 이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관련 외신기자 회견에서 동시통역 기기 음성 전송에 문제가 생기자 “잘 안 들리는 것의 책임져야 할 사람의 첫 번째와 마지막 책임은 뭔가요”라고 웃으며 농담을 해 논란이 일었다. 한 총리는 다음 날 해명자료를 통해 “경위와 무관하게,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