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주식·채권 보유액 4대그룹 집중
4대그룹 주식 투자액 40조7천억...전체 54.5% 육박
2014-10-09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민연금이 전체 주식 투자액 74조6000억원 중 54.5%인 40조7000억원을 4대그룹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4대그룹 주식 투자액은 40조7000억원으로 전체 투자 총액의 54.5%를 차지했다.또 국민연금의 4대그룹 채권 투자액은 모두 9조6000억원으로 국내 채권 투자총액의 4.0%를 차지했다.이에 따라 4대그룹에 대한 국민연금의 주식·채권 보유액은 50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51조7000억원보다 2.9%, 1조5000억원 줄었다.그룹별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보면 삼성그룹이 23조300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익스포저는 주식, 채권, 단기자금, 대체투자, 장외파생상품 등 상대방의 채무 불이행 때 손해를 입을 수 있는 모든 종류의 자산 운용 합계액을 뜻한다.이는 지난 해 말(24조6000억원)보다 약 1조3000억원(5.5%)이 줄어든 금액이다.주된 원인은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그룹 주식의 가치가 22조원에서 20조3000억원으로 8.1%나 급감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작년 말 주당 152만2000원에 이르렀던 삼성전자가 7월 말 128만원까지 급락하면서 평가손이 컸다.삼성 다음으로 익스포저 규모가 큰 현대자동차 주식과 채권 보유액도 같은 기간 12조7000억원에서 11조9000억원으로 6.5%가량 줄었다.반면 익스포저 규모 3, 4위인 SK와 LG 관련 주식 및 채권 보유액은 8조8000억원과 6조4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각각 5.8%와 4.6%씩 많아졌다.한편 국민연금의 총 익스포저는 389조5000억원으로 작년 말(372조원)보다 17조5000억원(4.7%)가량 많아진 것으로 집계됐다.증권 발행기관별로는 정부와 한국은행, 지방자치단체 등 국가 관련 익스포저가 117조원(30.0%)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회사(100조원), 공사(67조1000억원), 해외발행자(54조3000억원), 은행(23조3000억원), ABS/MBS(22조1000억원), 여신금융기관(5조7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