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계묘년 증시 2000~2650 예상”

내년 하반기 채권시장 유동성 안정 전망

2023-11-08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를 2000에서 2600포인트선으로 예상했다. 올해는 글로벌 증시가 침체되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장을 펼쳤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내년 증시가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하는 ‘상저하고(上低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는 2000에서 2650포인트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에서 상단을 가장 높게 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2000~2650포인트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한투자증권‧삼성증권‧한화투자증권은 2000~2600포인트로 관측했다. 이어 메리츠증권은 2100~2600포인트, 하나증권은 205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KB증권은 2610포인트를 타깃 코스피로 정했다. 증권사 추정치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증권가는 지난해 말, 올해 코스피가 2800포인트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3600포인트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계속되면서 올해 국내 증시는 전방위 타격을 입었다. 이에 내년 코스피 3000선 돌파를 예상한 증권사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증권사들은 하반기로 갈수록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큰 반등 없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반기에는 미국발 글로벌 긴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사이클이 끝나는 2분기 이후 시점에 증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입장이다. KB증권은 내년 1분기를 증시 저점으로, 내년 2분기를 경기 사이클 저점으로 봤다. 한화투자증권도 내년 2분기를 경기 저점으로 보고, 이즈음 경기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SK증권은 내년 1분기 미국 금리 인상 중단과 시장금리 하락 영향으로 코스피지수가 2450까지 오르고, 3분기에 저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4분기 확실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는 반도체가 주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반도체 종목은 재고가 쌓여 실적이 부진했고, 주가 급락을 맞았다. 공급사들은 감산과 설비투자를 줄여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재고 소진이 시작되면 실적이 오르면서 주가도 턴어라운드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채권시장은 금리인상 속도 조절 시점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채권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유동성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금리인하‧환율안정 등으로 외국 투자자가 유입될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