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안전한 원전, 후처리 문제 대책 착수
2050년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 200조원 규모 성장 전망
국내 최초 원전해체 전담 연구소 ‘원전해체연구소’ 착공
2023-11-08 김명현 기자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원전에 대한 안전성 요구가 커지면서 원전해체 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해체 생태계 육성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지난달 31일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을 열었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 해체를 전담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소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원전 관련 공공기관의 출연과 정부, 지자체의 지원으로 한수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도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경수로 노형 해체 지원을 위한 원전해체연구소는 부산‧울산 경계지역에, 중수로 노형 해체 지원을 위한 중수로해체기술원은 경북 경주에 설립할 예정이다.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APR1400을 만들어낸 우리의 기술력으로 원전 해체시장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원전해체연구소가 준공되면 원자력 산업 전주기 기술 완성이라는 꿈을 더욱 앞당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전해체연구소에 산업부는 874억원,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은 1934억원, 부산·울산·경북·경주는 322억원 등 총 3130억원을 투입한다. 정부는 필요한 경우 추가 재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해체기술 실증, 해체 기술개발 지원, 방폐물 분석 지원, 국내외 원전해체 정보 제공 등 원전해체 산업지원의 종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된다.
원전에 대한 안전 요구가 높아지고, 수명이 다한 원자로가 늘어나면서 원전해체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원전해체 시장이 2029년까지 개화기를 거쳐 2030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은 2030년부터 2050년까지 204조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원전 30기의 해체 시장은 22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에 산업부는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구정지 원전 2기의 적기 해체를 위한 기술개발 및 기반구축에 나서기 위함이다.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은 2023년부터 2030년까지 8년간 프로젝트로 총 3428억원이 투자된다. △현장맞춤형 원전해체 기술경쟁력 강화 △원전해체 핵종분석 R&D 및 실증기반 구축 △안전성강화 해체 선도기술 개발 등 정부의 목표다. 정부는 올해 말 ‘세계시장 진출 기반 마련을 위한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