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계묘년 경제성장률 1.7%”

“내년 소비자물가 3.5% 상승…환율 평균 1360원 전망”

2023-11-08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금융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 위험 때문에 성장은 하방위험, 물가는 상방위험이 있어 안정을 중시하는 경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8일 한국금융연구원은 ‘2022년 금융동향과 2023년 전망 세미나’를 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2.6%, 내년 1.7%로 제시했다. 올해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경제가 정상화하면서 잠재수준 이상으로 성장했으나 연말로 갈수록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융불안이 확대하면서 성장세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가에서 긴축 정책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장률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해 4.5%, 내년 2.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의 견고한 경제성장,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소비여건이 완화됨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민간소비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했고 3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9% 올랐다. 다만 4분기 이후에는 지속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따라 성장과 고용이 둔화하고 자산시장이 위축하는 가운데 소비심리도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연간 5.2%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내년에는 3.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공급망 회복이 지연되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겠으나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고금리에 따른 수요 둔화, 공급압력 완화, 기저효과 등으로 상승세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 기준금리는 내년 초 정점에 도달하고 하반기에 인하할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할 경우 국내 기준금리는 내년 상반기에 연 3.7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일 것이며 연평균 기준 올해 1305원보다 높은 1360원 수준을 예상했다. 내년에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고 ECB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달러 강세가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높은 환율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분기까지 강제를 지속한 후 점진적으로 하향 안정화를 예상하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거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하는 등 대내외 여건에 따라 추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내년 한국 경제는 잠재수준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겠으나 대외불확실성이 존재해 하방 위험이 높은 편”이라며 “높은 물가상승세를 안정시키기 위해 당분간 긴축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불안정한 시기일수록 정책 조정과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해 에너지 전환, 공급망 재편 등 산업 정책을 강화할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