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미룬 ‘대어’ 내년 줄줄이 출격
케이뱅크·컬리 2023년 2월 전까지 상장절차 마무리할 것
CJ올리브영·SSG닷컴 “시장 주시하며 상장시기 조율 중”
2022-11-08 이채원 기자
[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올해 주식시장이 얼어붙자 상장을 미룬 대어급 IPO(기업공개)가 내년 초부터 줄줄이 출격할 예정이다. 케이뱅크와 컬리, 오아시스는 내년 초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며 올해 상장 계획을 연기한 CJ올리브영, SSG닷컴 등도 다시 공모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내년 1월 중 상장을 예고했다. 케이뱅크는 연말까지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증시 침체에 카카오뱅크의 주가 약세까지 이어지며 공모 시점을 내년 1분기로 미뤘다는 전말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상장 절차를 마무리해야 해서 내년 초에는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올해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힌 컬리도 내년 초 상장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컬리 측은 지난달 IPO를 철회한다는 보도에 즉각 반박하며 상장 청구 승인 이후 정해진 기한 내 상장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컬리는 지난 3월 유가증권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해 8월 22일 심사를 통과한 상태로 내년 2월 안으로 상장을 마쳐야한다.
시장에서는 올해 증시 약세로 인해 상장을 미룬 기업들의 IPO 재도전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해 들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대어급인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은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상장을 철회했고, CJ올리브영, SSG닷컴 등은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적절히 인정 받을 때 상장을 하기 위해 시장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상장 시점이 정확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현재 IPO를 예정하고 있는 동종 기업들을 지켜보면서 상장 시기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시장 상황에 맞춰 상장을 미룬 것이다 보니 다시 상장을 논의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내보인 기업도 있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아직 아무런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일축했고 원스토어 관계자 또한 “상장 여부조차 확답을 내릴 수 없고 시장 상황이 나아질 때를 무기한으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 대어급 기업은 사라졌지만 중소형 기업의 IPO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달 10개 기업(스팩 제외)이 IPO에 도전한다. 티쓰리엔터테인먼트, 유비온, 티에프이, 인벤티지랩, 펨트론, 에스에이엠지엔터테인먼트 등의 기업이 수요예측에 나선다.
게임 개발·서비스하는 회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일과 2일 이틀 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공모가는 희망밴드(1500~1700원) 상단인 1700원으로 확정했으며 수요예측 경쟁률은 1744.08대 1이었다.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일은 17일이다.
코넥스에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하는 에듀테크 기업 유비온은 2~3일 기관 수요 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1800∼2000원) 상단인 2000원으로 확정했다. 638개 기관이 참여하면서 경쟁률 736.72대 1을 기록했으며 오는 18일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