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추락하는 美 빅테크주 ‘줍줍’
테슬라‧메타‧알파벳, 3분기 실적 부진에 저점 매수 나서
2023-11-08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국내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테슬라‧메타‧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종목을 쓸어 담았다. 이들 기업은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 발표와 함게 주가가 내리자 이를 매수 기회 삼은 것으로 해석된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이달 들어 7일까지 일주일 간 국내 투자자들의 순매수결제 1위 종목은 상장지수펀드(ETF)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였다. ETF는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고수익 레버리지 종목이다. 이 ETF는 금리 인상 압박에 취약한 기술주의 하락세로 연거푸 급락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6222만 달러 순매수했다.
이어 테슬라가 2위를 차지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7일까지 테슬라를 5142만 달러 순매수 했다. 테슬라 주가는 현지시간 7일 5.01% 하락하면서 200달러 선이 무너졌다. 테슬라의 주가 하락 원인으로는 자동차 사업 환경 악화로 실적이 우려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인수한 트위터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점 등이 꼽혔다. 국내 투자자들이 테슬라 주가 하락을 저점으로 보고 테슬라 집중 매수에 나선 셈이다.
3위는 아마존(2585만 달러), 4위는 메타(2107만 달러) 등이 차지했다. 6위에 오른 알파벳(1529만 달러, 의결권 없는 주식 포함)의 경우 의결권 없는 알파벳 Class C를 더하면 5위 결제금액과 비슷했다.
이들 빅테크 업체는 모두 경기 침체 우려 속 3분기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의 경우 본사 기술직 등의 신규 채용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갈레티 부사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서한을 통해 “우리는 심상치 않은 거시경제 환경에 직면했다”며 “채용과 투자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창업주인 제프 베이조스 이사회 의장은 최근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경제 상황에 만반의 준비를 다 해야 한다”며 위기감을 내비쳤다.
메타는 역시 올해 3분기 실적이 시들했다. 3분기 매출은 매출은 277억1000만달러(약 39조3482억원), 순이익은 44억달러(약 6조248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전년동기(92억 달러, 약 13조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구글의 모회사 알페벳의 3분기 매출은 690억9000만달러(약 99조59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 늘었다.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에 알파벳 주가는 지난달 25일(104.48달러) 대비 이달 1일(90.47달러) 13.41%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