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저무나" 환율 '1400원' 아래로

원·달러 환율 이틀새 34원 떨어져 한 달 보름만에 1300원대로 복귀 美 중간선거 등 위험선호 되살아나

2023-11-08     이광표 기자
원·달러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 위험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급락하며 1400원 밑으로 떨어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6.3원 급락한 1,384.9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18.0원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10원대 하락세를 이어가며 이틀 새 30원 넘는 낙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종가 기준 달러당 1300원대로 돌아온 것은 지난 9월 21일 이후 약 한 달 보름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2원 하락한 1394.0원에 출발,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400원 아래로 내려가 달러당 1380원대 초중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중국 보건당국의 부인에도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되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지도부가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향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를 지속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달러화는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 기대감에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달러 강세가 조정을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조치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66% 하락한 110.043에 거래를 마쳤다. 8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앞두고도 위험선호 심리가 되살아 나고 있다. 인플레 고공행진 역풍으로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공화당이 상하원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망이 현실화 될 경우 공화당은 재정지출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학자금 대출 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이는 재정지출 감소로 인한 물가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에 달러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상하원 장악 가능성에 추가적 자금 지급이 어려워질 것이란 기대에 금리 상승 부담을 완화시키며 달러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