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호실적 이끈 구현모 KT 대표, 연임 도전

대표이사 연임 적격심사, 재임 중 경영계약 이행평가 결과 등 평가 12월 중 연임 결정될 전망…3분기 호실적 이끌어 긍정적 효과

2023-11-09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공식적으로 연임 도전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T 이사회가 지난 8일 회의에서 구 대표를 차기 대표 선출을 위한 우선 심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회사 실적을 공시한 이날 이사회에 연임 의사를 밝혔고, KT 이사회는 구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 심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취임한 그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직 대표가 우선 심사 대상이 되면 다른 후보군은 배제된 채 현 대표의 연임 여부만 심사한다. KT는 현직인 구 대표 연임 적격 여부를 심사하는 대표이사 후보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심사 대상자가 아닌 사내이사 1인과 사외이사 8인으로 구성됐다. KT에 따르면 대표이사 연임 적격심사는 재임 중 경영계약 이행평가 결과와 경영목표 달성 정도, 재임 중 고객·임직원·주주 등 대내외 이해관계자 만족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았는지 등으로 평가된다. 또 향후 경영계획 상 매출액 신장이나 손익·경영 개선 등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지, 혁신성·전문성·위기 대처 능력 등 리더십을 갖췄는지 등도 심사 기준에 들어간다. 구 대표의 연임 여부는 오는 12월 중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KT 내부에서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가능한 한 12월 안에 구 대표의 연임 가부가 결정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구현모 대표 연임이 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 최고경영자(CEO) 후보 인사추천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후보자 신청과 추천을 받고 선임 절차가 진행된다. 그는 일단 우선심사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이전보다는 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구 대표가 최근 KT의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T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8.4% 상승한 수치다. 기업 거래(B2B) 플랫폼 사업(디지코 B2B)은 올해 높은 성장을 이어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전환(DX)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B2B 사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전년 대비 21% 성장했다. 또한 드라마 ‘우영우’ 흥행에 힘입어 KT스튜디오지니, 나스미디어 등 KT그룹의 콘텐츠 자회사의 활약이 돋보였다. 콘텐츠 자회사는 콘텐츠·광고·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높은 성장을 이뤄내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4.7%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