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브루나이 국왕에 韓기업 지원 당부
정상회담서 교량건설 참여 협조 요청
2014-10-09 고수정 기자
[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과 잇달아 열리는 다자외교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브루나이를 순방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9일 브루나이 국왕에게 교량 건설 참여 협조 등 한국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박 대통령은 지난 8일 브루나이에 도착한 이후 첫 일정으로 브루나이 반다르스리브가완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에서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우호협력 증진방안,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특히 한국 기업의 브루나이 진출 및 투자가 증가하는 점을 들어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브루나이가 국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교량 건설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와 관심을 당부했다.브루나이는 현재 총 34억달러 규모의 무아라-템부롱 해상교량 및 PMB(Pulau Muara Besar)섬 해상교량, 브루나이 교량 등의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박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1984년 수교 이래 양국 교역이 13배 이상 성장했다는 점을 들면서 “내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실질 협력관계가 더욱 확대·발전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대통령은 또 양국 간 농업 및 수산협력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했으며 볼키아 국왕은 에너지분야와 관련해 한국이 브루나이의 액화천연가스(LNG)를 구입하는 데 사의를 표했다.박 대통령은 브루나이가 한국의 대북정책을 지지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북한이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일관되고 분명한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줄 것도 요청했다. 이에 볼키아 국왕은 박 대통령의 평화촉진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아울러 박 대통령은 내년에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하는 한편 볼키아 국왕의 한국 방문도 요청했다. 볼키아 국왕도 방한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볼키아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 양자회담을 이어간다.앞서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 페루 대통령 등 4개국 정상과도 회담을 가진 바 있다.잇달아 열리는 이번 양자회담은 중국·미얀마를 제외한 6개국이 모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국들이다. 이에 따라 이번 양자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의 경제협력 등을 주로 논의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