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월 韓주식·채권 27.7억달러 순매입
주식 24.9억달러‧채권 2.8억달러…CDS프리미엄 5년래 최고
2023-11-09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과 채권을 사들였다. 총 한화 4조원어치다.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한국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 프리미엄은 경제와 기업의 신용위험이 커지면 올라간다. 외인 투자자들의 유입과 국채프리미엄 지표가 엇갈린 셈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증권 투자자금 순유입액은 2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0월 말 원‧달러 환율(1424.3원) 기준 약 3조9453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순유입은 주식‧채권 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금액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국내 시장 악화로 지난 9월에는 22억9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그러다 10월 순유입을 기록, 냉랭했던 외인 투자시장이 한 달 만에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순유입액은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대부분이었다. 외국인의 주식투자 자금 순유입액은 2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인 주식투자 자금은 7월과 8월 각각 1억6000만달러, 30억2000만달러 순유입됐다. 그러다 9월 16억5000만달러 순유출되면서 위축되는 듯싶더니 10월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10월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도 2억8000만달러 순유입됐다. 채권투자 자금 역시 8월과 9월 각각 13억1000만달러, 6억4천만달러 빠져나갔다가 순유입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투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지속 우려에도 양국 금융 불안 완화, 저가 매수세 유입 등으로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 순유입됐다”며 “채권은 민간자금 유입 확대로 소폭 순유입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경제와 기업위험은 커졌다. 대외신인도를 보여주는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0.61%포인트(p)를 기록했다. 2017년 11월(0.67%p) 이후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무역수지 악화, 단기자금 시장 경색, 중국시장 불안 등이 CDS 프리미엄 오름세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기록 등과 비교할 때 지금 프리미엄이 특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며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에도 일별로는 56%p까지 올랐다. 금융위기 당시에는 300%p까지 치솟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