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뭐하러 해" 예금금리 7% 눈앞
저축은행 금리 6%대 정기예금 속속 등장
시중은행도 수신 금리 공격적 인상 나서
주식 빼 고금리 찾는 '예금 유목민' 늘어
2023-11-10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금리가 고공행진 하면서 주식 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몰리고 있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가 7%에 도달할 거란 관측까지 나온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서 이달 24일 한국은행도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금융권의 예·적금 금리도 이를 반영해 오름세를 이어갈 거란 전망이다.
특히 이달 한은이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로 예상되면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6%대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12개월)는 5.46%로 집계됐다.
지난달 초만 해도 3%대 후반에 머물렀지만 한은의 빅스텝 이후 수신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같은달 20일 5%대에 올라섰다. 지난 한 달에만 예금 평균금리는 1.55%포인트 뛴 셈이다.
시중은행들과의 수신금리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면 이에 따른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해왔다.
지난 3일 OK저축은행이 'OK e-안심정기예금'(변동금리·12개월)으로 최고 연 6.05%, KB저축은행이 'KB e-플러스 정기예금'(12개월)에 최고 연 6%를 제공했다. 이외 OSB·대신·참·청추·한국투자저축은행들도 최고 연 6%의 예금금리를 얹어줬다.
예치금 1억원을 기준으로 할 때, 예금 금리가 6%에 도달하게 되면 1년뒤 세후수령액만 521만7943원에 달하고, 이같은 인상 추세가 지속돼 '7% 금리'가 현실화 되면 연 611만5741원으로 이자가 불어나게 된다.
한편 이처럼 고금리 상품을 찾아 나서는 '예금 유목민'들이 늘어나면서 주식시장의 자금은 계속해서 이탈 중이다.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주식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상반기 18조4703억원 수준에서 하반기 들어 이달 9일까지 일평균 13조6583억원으로 약 26% 넘게 감소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2023년 금융산업 전망' 자료를 통해 "증권업은 증시 침체에 따라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 회복이 제한되면서 거래대금이 감소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의 이탈 확대로 거래대금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