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통령실 이전 예산 제출 없인 심의 불가"…고강도 심사 예고

진상규명단 회의서 "대통령실 이전 예산 전액 삭감할 것"

2023-11-10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통령실 이전 예산이 늘어난 것에 대해 이를 명명백백 밝히지 못할 경우 향후 심의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후 예산안 심사에서 관련한 여야 간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민주당 대통령실 관련 의혹 진상규명단 한병도 단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정부 예비비와 올해 예산을 전용해 사용한 것도 모자라 대통령실 리모델링과 관저 공사 계약이 10번 가까이 바뀌고 공사비도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용산공원 졸속 개방과 환경오염 정화 문제, 관저 리모델링 공사 계약 갱신을 통한 추가 예산 낭비 등을 언급하며 최소 1조806억3600만원의 추가 혈세 낭비를 추산한다고 말했다. 한 단장은 "대통령실이 영빈관 이외에 여러 건물을 지으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며 "영빈관 신축 계획을 철회했음에도 후보 부지가 어딘지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고 있고, 영빈관 외 추가 건물 계획도 없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대통령실 이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불투명한 목적으로 증액 편성된 예비비도 평년 수준으로 삭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에선 관련 자료를 일체 안 주고 있다"라며 "예산 심의 과정에서 꼼꼼하게 찾아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추후 고강도 심사를 예고했다. 박홍근 원내대표 또한 이 자리에서 "새 정부가 확실히 공들여 추진한 것은 민생도, 경제도, 통합도 아니었다.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뿐"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예산 일체의 제출 없인 예산심사에 결코 순순히 응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