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11월 11일 11시 1분간 전세계가 하나가 되는 날이다.
6·25전쟁에서 전사한 유엔참전용사들이 안장되어있는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을 향하여 묵념을 한다.
이 추모식는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씨가 전우들이 묻혀있는 부산유엔묘지(現. 유엔기념공원)를 항해 해외참전용사들과 함께 1분간 묵념하자는 제안으로 시작됐다.
이후 2008년부터는 국가보훈처 주관 행사로 격상하여 진행되었으며, 2020년부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로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유엔참전용사를 예우하고 이를 기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1950년 6·25전쟁 발발 소식을 접한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하고 북한의 무력 공격에 대해 침략 중지 요구를 하였으나 이에 불응하자 7월 7일 유엔군을 창설하고 전투지원 16개국과 의료지원 6개국 총 22개국 195만여 명의 유엔군이 참전하고 그중 3만 7천여 명이 전사했다.
필자가 언젠가 방문했던 전쟁기념관의 유엔실 한쪽 벽면에 쓰여져 있던 글귀가 인상에 남는다.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그 아들, 딸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전시실을 둘러보고 이 글귀를 보는 순간 마음 한켠이 먹먹해졌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온한 일상은 결코 자연스럽게 얻어진 것이 아니다.
유엔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희생 덕분에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온전히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과거의 역사가 가져다주는 아픔을 되새겨보며 다시는 전쟁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지속적으로 기억하며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11월 11일 11시 전세계가 하나되는 순간 ‘턴투워드부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을 기억하고 22개국 유엔참전용사들이 영면해 있는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하며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