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미일 회담서 북핵 억제력 강화 요청할 듯

첫 동남아 순방, 캄보디아 프놈펜 아세안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 G20 13일 한미일 회담, 14일 미중 회담도 주목 시진핑 주석 첫 대면 성사 가능성도 …북핵 중재 및 6자회담 언급 전망

2023-11-11     신대성 기자
한미일
[매일일보 신대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동남아 순방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에서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관련해 한미일 정상회담이 주목된다. 미·중·일 등 북한 관련국 정상들이 모두 발리에 집결할 예정이라 북핵 억제력 강화 논의가 심도깊게 이뤄질 전망이다.  1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순방은 11일부터 4박6일 간 진행된다. 캄보디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과 한미일 정상회담, 한미정상회담 등의 일정이 잡혔다. 먼저 윤 대통령은 첫 방문국인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는 자유·평화·번영의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과 새로운 대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아세안 회원국들과 한·중·일 3국이 함께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개최된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참석한다.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지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 이후 5개월만에 열리는 2번째 한미일 정상회담이다. 북핵·미사일 등 북한 도발에 대한 공조 강화 방안이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 기간에 한미정상회담도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세부 일정과 장소는 아직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정식회담은 지난 5월21일 서울에서 열린 이후 6개월 만이다. 대통령실은 일본 언론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관해선 확인하지 않고 있다. 교도통신은 한미일 정상회담 전후로 한일정상회담 개최 방안에 대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난 10일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13일 밤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 14일부터 이틀간 G20 회원국 경제 단체와 기업 대표들이 참여하는 B20 서밋과 G20 일정을 소화한다. 14일은 B20 기조연설과 한·인니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등 경제외교 일정으로 채워진다. 15일 G20 정상회의에서는 식량·에너지·안보와 보건 세션의 연설에 나선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G20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대면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양자 정상회담도 진행한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주최 측이 제공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지만 윤 대통령은 15일 회의에만 참석한 뒤 그날 심야 귀국길에 오른다. 한편 대통령실은 제7차 북 핵실험이 벌어질 경우 현지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둔 상황이다.